포크송 / 강성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420회 작성일 17-11-21 09:50본문
포크송
강성은
겨울엔 조니 미첼을 듣고
여름엔 내가 불렀지 문득 때때로
발전소 굴뚝엔 계절 없이 검은 연기가 솟고
오토바이를 탄 아이들이 연기를 따라 달린다
바람이 불어오면
초록의 토끼풀들이 우수수
염소를 안고 가는 늙은 여자
닭장을 안고 가는 늙은 남자
흐린 날 뒷모습은 왜 모두 유령 같은가
노래는 끝나지 않고
집 나간 아이들이 떠나온 집을 생각하는 저녁
내 영혼이 창가에서 나를 물끄러미 보고 있는
노래가 끝나지 않고
—《문학들》2017년 봄호
1973년 경북 의성 출생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2005년 《문학동네》로 등단
시집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단지 조금 이상한』
추천0
댓글목록
童心初박찬일님의 댓글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시인의 머리 속으로는 무엇이 그려지고 있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포크 송 속의 목가적 그림일까? 글을 통해 드러난 화자의 일상을 읽는 청자의 그림일까?
[관조]란 말 다시 한 번 곱씹어 봅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