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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천장어 / 이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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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87회 작성일 17-12-27 10:06

본문

풍천장어

 

이지호

 

  풍천(風川)이라는 말에는

  어느 곳에도 속할 수 없다는 슬픔이 담겨 있다

  바람을 온몸으로 이끌고 짠물에 드는 뱀장어

  등지느러미 하나로 버텨야 하는 몸이

  밤처럼 검고 미끄럽다

 

  뒤틀며 나아가는 것의 길은 구부러진 후미를 남긴다

  숨기고 싶은 것이 많은 것은 밤과 친하고

 

  배가 부른 여자는 물 밖에서 살았다 밝혀지지 않은 산란처가 있듯

배 안의 새끼는 보이지 않게 태어나야 한다 민물의 밋밋함 보다 짠맛을

먼저 알려 주어야 하는 아이 하나를 데리고 사라진 후미에

  미끄러운 소문만 무성하다

 

  발이 없어 방향도 남아 있지 않은 봄

  제짝이 없는 계절들만 뒤처져 행락으로 소란하다

  둘이 하나를 만들지 못하고

  하나가 하나를 만드는 일이 봄날사()에 다분하다

  벚꽃이 손을 잡고 풍천에 든다

  여자가 남겨 놓고 간 체불 월급이 불룩하다

  바람이 물을 섞고 있는 곳

  한 계절이 힁허케 빠져나가고 있다

 

- 이지호 시집 ​『말끝에 매달린 심장(2017. 시인수첩)에서

 

 






1970년 충남 부여 출생
충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졸업
2011년《창작과비평》신인상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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