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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절벽이 환하다 / 채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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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371회 작성일 18-01-16 10:39

본문

캄캄절벽이 환하다

 

  채재순

 

 

아흔 노모의 귀는 캄캄절벽이다

친구 분과 맛나게 이야기 나누시길래

무슨 얘길 하셨냐니까

서로 제 얘길 했지 하신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지 않는

캄캄절벽끼리의 말씀

벽 만드는 일이 없다

마주보며 웃는다

절벽끼리 말이 말랑말랑하다

서로 다른 말을 가지고서도

저토록 웃을 수 있는 천진난만

밀고 당기는 일 없는 캄캄절벽이 환하다

                                                                           

- 소금시 귀(2017년 소금시 앤솔로지)(2016)에서

 

 


채재순.png

1994시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나비, 봄 들녘을 날아가다

그 끝에서 시작되는 길』 『바람의 독서

11회 강원문학작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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