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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다 / 양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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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12회 작성일 18-08-2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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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다

 

    양문규

 

고향 마을 가다 소낙비 들이쳐 동구나무 아래 들어서니


사람과 사람 대신 새란 새와 벌레란 벌레와 날파리들로 붕붕하다

 

손바닥만 한 논밭 알곡 여물어가는 소리도 없이

 

빗물에 후줄근한 달걀꽃 내음 한낮에도 춤판 벌이는 별의별 잔치

 

앞서거니 뒤서거니 골목길 뛰어노는 아이들 보이지 않고

 

자나 깨나 푸르다, 고향

 

 

- 시산맥2018년 가을호에서

 

 

  

NISI20101001_0003483113_web_99_20160102111004.jpg

충북 영동 출생

명지대 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1989한국문학등단

시집 벙어리 연가』 『영국사에는 범종이 없다』 『집으로 가는 길

식량주의자』 『여여하였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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