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녘 / 구재기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가을 산녘 / 구재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62회 작성일 18-08-28 10:00

본문

가을 산녘

 

    구재기

 

 

가을 산녘 한 켜로

푸른 하늘이 나는물*에 들어

온몸이 젖어드는데

억새풀꽃, 흰 머플러를 풀어헤치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산새 한 마리

가장 아름다운 울음 하다가

가볍게 스쳐온 길을 바라보다가

지쳐있는 깃털 하나

떨어뜨리는 걸 보면

울 일은 여전히 남아있나 보다

 

차라리 바람과 함께 하고 싶다

가을 산에 깊이 들어

온몸을 흔들어대고 싶다

풍장(風葬)으로

억새풀꽃 날리는 곳으로

가진 것 모두 놓아버리고 나면

 

흐미한 체온이

자꾸만 달아오르는

삭막한 여백의 가을 산녘

 

떠있는 구름이

오고 가는 걸 바라보며

생사(生死)에 기대지 않는 것을 바라보며

쥐고 있는 고삐를 놓아버리고 싶다

걸림 없는 발걸음을 하고 싶다

 

*나는물 : ‘의 방언

 

-《시산맥2018. 가을호에서


 

구재기.jpg


1950년 충남 서천 출생

1978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농업시편』 『바람꽃』 『아직도 머언 사람아』 『삼 십리 둑길

둑길』 『빈손으로 부는 바람』 『들녘에 부는 바람

정말로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내 가슴 속의 날 지우는 일이다

콩밭 빈 자리』 『千房山체 오르다가』『살아갈 이유에 대하여』 『강물

겨울은 옷을 벗지 않는다』 『구름은 무게를 버리며 간다

가끔은 흔들리며 살고 싶다』 『편안한 흔들림』 『흔적』 『추가 서면 시계도 선다

2회 충남문학상, 충청남도 문화상 문학부문, 6회 시예술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81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2 1 12-31
14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2 12-31
14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9 0 12-31
14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6 0 12-27
14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2 0 12-27
14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4 0 12-27
14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6 2 12-26
14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1 0 12-26
14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8 1 12-26
14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1 1 12-24
14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0 12-24
14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1 0 12-24
14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5 0 12-20
14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7 0 12-20
14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0 12-20
14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 12-19
14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7 0 12-19
14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5 0 12-18
14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3 0 12-18
14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4 0 12-18
14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4 0 12-17
14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4 0 12-17
14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 0 12-17
14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3 0 12-14
14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9 0 12-14
14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6 0 12-14
14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8 0 12-13
14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8 0 12-13
14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9 0 12-12
14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2 0 12-12
14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4 0 12-11
14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0 0 12-11
14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6 0 12-07
14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3 0 12-07
14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0 0 12-05
14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7 0 12-05
14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8 0 12-04
14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2 0 12-04
14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0 12-03
14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3 0 12-03
14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7 0 11-30
14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0 11-30
14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1 0 11-29
14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2 0 11-29
14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6 0 11-27
14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1 0 11-27
14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5 0 11-27
14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2 0 11-26
14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9 0 11-26
14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7 0 11-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