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가전 수거 차량처럼 / 신용목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중고가전 수거 차량처럼 / 신용목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3회 작성일 18-09-27 14:30

본문

 

 중고가전 수거 차량처럼

 

    신용목

 

   비온 뒤 지구는 커다란 비눗방울 속에 갇힌 것 같다. 울고 난 뒤 너는 너만큼의 비눗방울 속에 갇힌 것 같다.

  차 마실래?
  아니,
  아무도 저어주지 않아서
  물고기는 어항 속을 저 혼자 빙빙 돈다.

   물고기는 녹지 않는다.
  아픈 사람의 입술에 물려주는 젖은 헝겊처럼 빨래가 널려 있다. 빨래는 어항 같다. 아무도 마시지 않는다.

  소리가 들린다. 차들이 왔던 길을 가는 소리.
  물속처럼,
  너는 오후를 조용히 보낸다.
  후후, 불며 졸음이 졸음을 마시는 동안에도 옷은 조금씩 빨랫감이 되어간다.

  책을 펼치고 어떤 문장도 읽지 않는다.
  그래도

   책 속에는 사랑이 있다. 이야기는 사막이거나 바다.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위해 폭풍우를 건너는 낙타가 있고, 죽어버릴 거야. 문을 쾅, 닫고 나가서는 어느 모퉁이 식당에서 국수를 삼키는 순간이 있고
   책 속에도,
  책처럼 조용한 사람이 있다.
  .

  창문을 닫으려고 창가로 간다.

  너머엔 학교가 있다. 여름이 운동장에 물길을 만들고 사라진 뒤 아이들은 다시 빗방울처럼 돌아올 것이다. , , , , 전화번호를 크게 알리며 중고가전 수거 차량이 지나간다.

  어항은 식었다.

 

04825968_20080116.jpg


 

1974년 경남 거창 출생
서남대학교 국문과 졸업
2000년 《작가세계 》등단

2008년 제5회 육사시문학상 젊은시인상
2008년 제2회 시작문학상

시집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아무 날의 도시』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면 내가 돌아보았다』.등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393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97 07-19
13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10-19
13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10-19
13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10-18
13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10-18
13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10-18
13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10-17
13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10-17
13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10-15
13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10-15
13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10-15
13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10-12
13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10-12
13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10-10
13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10-08
13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0-08
13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10-05
13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10-05
13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 10-02
13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10-02
13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10-01
13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10-01
13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9-28
13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9-28
13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9-27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9-27
13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 09-21
13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8 09-21
13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9-20
13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0 09-20
13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 09-19
13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 09-19
13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9-18
13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3 09-18
13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9-17
13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8 09-17
13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09-12
13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9-12
13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9-10
13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09-10
13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7 09-07
13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9-07
13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7 09-06
13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 09-06
13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09-05
13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9 09-05
13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 09-04
13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9-04
13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9 09-03
13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9-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