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한 바퀴 도는 시간 / 이명윤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우주를 한 바퀴 도는 시간 / 이명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3회 작성일 18-11-16 13:51

본문

우주를 한 바퀴 도는 시간

 

     이명윤


죽은 자를 위한 법이 있다


아무리 행려병자라 해도 24시간이 지나야 합니다

사무적인 목소리로 장례식장 직원이 말한다

그의 빈소는 비어 있다

 

그날 오후 장례식장 비스듬히 열린 창문 사이로

잠시 햇살이 들어왔을 뿐인데

하루가 지났다

식은 국밥 한 그릇에 숟가락을 얹자

일 년이 훌쩍거리며 갔다 새들처럼

웃고 떠드는 조문객 사이로 십 년이

농담처럼 흘렀다

사정이 있다며 하나 둘

자리를 뜨는 얼굴마다 주름이 돋아났고

우리는 복도에 줄지어 선 화환처럼 늙어갔다

빈소는 여전히 비어 있다 꿈결인 듯

햇살이 잠시 엎드려있다 떠났고

바람을 타고 국밥의 향기가 은은하게 감도는가 싶더니

어디선가 한꺼번에 다정한 목소리들이 몰려와서

그의 사진을 내내 만지작거렸다

그날 장례식장 옥상 하늘엔

무수한 날들의 별이 밤새 반짝거렸다

24시간이 다녀간 뒤,


그는 화장장으로 갔고 신발 한 켤레만 남겨놓고 떠났다

걸음이 어느 구름 속으로 사라졌는지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시산맥2018년 겨울호






FILE000.jpg


2007년 《시안》으로 등단

시집 『수화기 속의 여자』  

<시마을 문학상>, <전태일 문학상>
<수주 문학상>,<민들레 문학상>, <솟대문학상> 수상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54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28 07-19
14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12-07
14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12-07
14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12-05
14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12-05
14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12-04
14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12-04
14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12-03
14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12-03
14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11-30
14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11-30
14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1-29
14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11-29
14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11-27
14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11-27
14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11-27
14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11-26
14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1-26
14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11-26
14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11-23
14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11-23
14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11-22
14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11-22
14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11-21
14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11-21
14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1-20
14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11-20
14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11-19
14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11-19
14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11-19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11-16
14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11-16
14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11-16
14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11-15
14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11-15
14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11-14
14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11-14
14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11-13
14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11-13
14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11-09
14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11-09
14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1-08
14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11-08
14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11-02
14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11-02
14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 11-01
14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1-01
14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10-31
14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10-31
14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10-3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