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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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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62회 작성일 18-11-19 09:59

본문

사실은

 

    이영광

 

 

비 오는 날 찻집에 혼자 앉아 있어봐도

별로 쓸쓸하지도 않다는 것

쓸쓸한 척을 들킬 진짜 쓸쓸이 없다는 것

책을 읽고 있지만 사실은

열중하지도 않는다는 것

술집으로 옮겨 낮술을 마셔보지만

환자가 오만상 쓰며 약을 먹듯

술을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것

글을 쓴다지만 사실은 꼭 할 말이 있지도

않다는 것, 사실은 꼭 할 말이 없어지는 순간이

오지도 않는다는 것, 하루 종일

섹스 생각 돈 생각만 나기도 한다는 것

글쟁이도 선생도 아니라는 것

무언지 몰라 잠시 이것들이라는 것

가장 확실한 살아 있다는 느낌이 사실은,

살아 있지 않다는 느낌이라는 것

거의 살아 있다는 것

물속에서 오줌을 누듯

빗속에서 눈물을 훔치듯

희망이란 좀체 입 밖에 내질 않는데도

아픈 시간들은 그걸 온통 썩게 하고

썩은 시간들은 다시 그걸 낱낱이 아프게 한다

 

- 이영광 시집, 끝없는 사람(문학과지성사, 2018)에서





leeyg.jpg

 

 경북 의성 출생
고려대학교 및 동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1998년《 문예중앙》 등단
시집으로 『직선 위에서 떨다』『그늘과 사귀다』『아픈 천국』
『나무는 간다』끝없는 사람
2008년 노작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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