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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 고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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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89회 작성일 18-12-12 15:32

본문

死因

 

    고재종

 

 

세상에 아름다운 시신은 없다고 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의 박혜진 씨는 다만

사회가 외면하는 시신의 침묵을

묵묵히 대변할 뿐이라며 웃는다

부검 날엔 몸에 배는 부패 냄새 때문에

밖에 나가 점심도 먹을 수 없는 그녀가

토막 난 사체의 위장을 가르고

썩어 문드러진 사체에서 피를 뽑고

유괴 후 숨진 아이 부검 때는 펑펑 울기도 한단다

하지만 그녀가 고독과 죽음을 관통하며

그토록 밝히고자 하는 사인은

저마다에게 어떻게든 있긴 있는 것일까

마음대로 처치할 수 있는 하인이 없고

공포를 휘두를 제국이 없어서 자신을 증오하는

우리들의 너무도 의당한 천국에서

우리들의 죽음은 스스로 저당 잡힌 게 아니던가

인간에 대한 예의

그 관대한 거짓말 때문에

오월 강변의 미루나무 이파리들이

보석처럼 짤랑거린다는 말도 있는 것이다

 

고재종 시집 꽃의 권력(문학수첩, 2017)에서




고재종.jpg
 

1959년 전남 담양 출생

1984실천문학등단

시집으로 바람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 『새벽 들』 『쌀밥의 힘

사람의 등불』 『날랜 사랑』 『사람의 길은 하늘에 닿는다

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 『쪽빛 문장』『꽃의 권력』

육필 자선 시집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산문집 사람의 길은 하늘에 닿는다

16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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