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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배경 / 이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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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50회 작성일 15-08-12 09:25

본문

저녁의 배경

 

  이정원

 

 

  당신이 다녀갔다

 

  아가미에는 강물에 끌려온 혀가 물려 있다 당신의 혀는 너무 얇아서 이 저녁 몽롱한 어스름을 핥는다

 

  당신을 문밖에 세워 둔다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가 일곱 번쯤 흐르는 동안, 당신이 흥얼거리는 음역에는 느릿느릿 비백(飛白)의 운무가 깔린다

 

  몽매를 다독여 곁잠 들려고 당신은 길 떠나온 사람 초사흘 달 짊어지고 배회하는 사람 적멸이 보궁이라고 믿는 사람,

 

  나는 자꾸만 소소해져서 보궁 깊이 숨는 법 익히는 중이다

 

  당신이 나를 다녀갔다 예리하지 못해 내 가슴을 비껴 나는 새, 새의 닳아빠진 발톱으로

 

  일몰이 구상나무 꼭대기에 마지막 붓끝을 적묵법으로 내려놓을 때 별빛을 포란한 당신은 어둠 속으로 귀소한다

 

  솟대 끝에 달이 앉아 있다 당신은 너풀대는 소맷자락으로 달의 이마를 훔친다

 

  당신이 지나갔다 월식처럼 내 몸을 건너 주저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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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불교신문〉신춘문예
2005년 《시작》등단
2009년 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 『내 영혼 21그램』『꽃의 복화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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