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내리는 눈과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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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77회 작성일 18-12-19 01:40본문
밤늦게 내리는 눈과도 같이 /배월선
눈 내리는 날이면
음악이 들린다.
어디서나 알아듣는 익숙한 음악이
송이송이 날린다.
명치끝에서부터 차오르는 거리의 입김이
사그라졌다, 이내 허공 위로 머플러처럼 풀어진다.
어디로 날아가 버린 음악인지
아직 나의 시간은 유효하고 너는 여전히
음악 뒤에 숨어있다.
밤늦게 내리는 눈과도 같이
밤늦게 내리는 비와도 같이
아, 그러나,
한 낮의 쓸쓸한 햇발과도 같이
음악을 끄고
눈 내리는 날엔 커튼을 내린다 치자.
기습적으로 스며드는 한기와 온기
허공 중에 날아올라 녹아내리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성긴 눈발들
모두 내 잘못 아니다.
눈 내리는 날이면
음악이 들린다.
어디서나 나만, 알아듣는 익숙한 음악이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저 운영자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눈 내리는 날이면 음악이 들린다는
고운 시에 머물어 감명 깊게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건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배월선님의 댓글의 댓글
배월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