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지 /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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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10회 작성일 15-07-08 17:20본문
얼레지 - 김선우
옛 애인이 한 밤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자위를 해본 적 있느냐
나는 가끔 한다고 그랬습니다
누구를 생각하며 하느냐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랬습니다
벌 나비를 생각해야만 꽃이 봉오리를 열겠니
되물었지만, 그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얼레지...
남해 금산 잔설이 남아 있던 둔덕에
만만한 흙을 뚫고 여린 꽃대 피워내던
얼레지꽃 생각이 났습니다
꽃대에 짓드는 햇살의 감촉
해토모리 습기가 잔뿌리 간질이는
오랜 그리움이 내 젖망울 돋아나게 했습니다
얼레지의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래
바람이 꽃대를 흔드는 줄 아니?
대궁 속의 격정이 바람을 만들어
봐, 두 다리가 풀잎처럼 눕잖니
쓰러뜨려 눕힐 상대 없이도
얼레지는 얼레지
참숯처럼 뜨거워집니다
댓글목록
徐승원님의 댓글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선우란 시인은 참 용기가 있고 솔직해 보입니다
작은 감동이나 어 하는 깨달음을 주려면 우선 시인부터 솔직하고
용기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을 다 드러낼 용기가 없으면 큰 시인이 되기는 힘들겠지요
난 작은 시인도 아니라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김학지s님의 댓글
김학지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용기는 작가가 가져야 할 덕목중 하나 입니다.
스스로 나는 안돼 그리고 작품을 생산 하실 때 편식을 하시려면 그냥
개인 일기장에다 쓰시면 됩니다.
작가는 늘 패기가 생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