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 이형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그대 / 이형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11회 작성일 18-01-12 15:03

본문





    그대


    1.
    뭐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참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손목을 쥔 채
    그냥 더워오는 우리들의 체온

    내 손바닥에
    점 찍힌 하나의 슬픔이 있을 때
    벌판을 적시는 강물처럼
    폭 넓은 슬픔으로 오히려
    다사로운 그대

    2.
    이만치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내가 그대를 부른다
    그대가 또한 나를 부른다

    멀어질 수도 없는
    가까워질 수도 없는
    이 엄연한 사랑의 거리 앞에서
    나의 울음은 참회와 같다

    3.
    제야의 촛불처럼
    나 혼자
    황홀히 켜졌다간
    꺼져 버리고 싶다

    외로움이란
    내가 그대에게
    그대가 나에게
    서로 등을 기대고 울고 있는 것이다.



                                                               - 이형기






    李炯基 (1933 ~ 2005)

    경남 진주 출생.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졸업. <연합신문> <동양통신>
    <서울신문> 기자 및 <대한일보> 정치부장·문화부장, <국제신문>
    편집국장 등을 거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1950년 고등학생 때 <문예>에 시 《비오는 날》이 추천되어 등단하였다.
    한국문학가협회상(1956), 문교부문예상(1966), 한국시인협회상(1978),
    부산시문화상(1983), 대한민국문화상(1990) 등의 상을 수상하였으며,
    1999년 제44회 대한민국예술원상 문학부문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시세계는 생의 허무를 내면화시켜 담담하게 대하는 시기와
    존재의 허무를 표면화하는 시기, 그리고 비로소 안정을 찾는 시기의
    세 시기로 나눌 수 있겠다.
    대표작으로는 시, '落花'가 있다.
    시집으로 《해 넘어 가기 전의 기도(공저)》 《정막강산》 《돌베개의 시》
    《풍선 심장》 《알시몬의 배》 《절벽》 《존재하는 않는 나무》 등이,
    평론집 《감성의 논리》 《자하산의 청노루》 《시와 언어》 등이 있다.




    <감상 & 생각>

    이형기 시인의 시편들에선...

    항상 그 어떤 근원적 외로움이
    주조(主調)를 이루고 있음을 엿보게 된다.

    그러면서도,
    기다림과 그리움의 정서적 색채와 더불어
    비어있는 마음의 여백을 채워주는
    내밀(內密)한 존재를 만나게 된다.

    시에서 말해지는 그대는...

    존재의 내적(內的) 허정(虛靜)의 자리에 고요히 자리하는,
    근원적 그리움이 아닐까.

    하지만,
    현실에서는 통어(統御)될 수 없는 절망 같은 그리움.

    그 같은 관조(觀照)의 끝에 남겨지는, 비애로운 외로움.


    정말, 그건 내가 그대에게
    그대가 나에게
    서로 등을 기대고 울고 있는 것임을...



                                                                           - 희선,







    The Things You Are To Me - Secret Garden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3건 1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7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11-04
37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11-04
37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11-04
37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11-03
37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11-02
37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11-02
37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 11-02
37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1-02
370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 11-02
370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2 10-31
37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10-31
37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10-31
37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10-30
37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0-30
36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10-29
36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10-29
36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10-29
36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10-29
36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10-28
36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10-28
36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10-28
36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0-28
36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0-28
369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1 10-28
36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10-27
36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10-27
36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10-27
36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10-27
36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10-27
36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10-26
36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10-26
36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10-26
36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10-26
36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10-25
367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1 10-25
36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10-25
36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10-25
36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10-25
367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1 10-25
36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 10-24
36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10-24
36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10-24
36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10-24
36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10-23
36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10-23
36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10-23
36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10-23
366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10-23
36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 10-22
36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10-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