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돌 / 이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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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69회 작성일 18-01-18 00:49본문
달과 돌 / 이성미
돌이 식는다
밤의 숲 속을 헤매다 주운
창틀 위에 올려놓은
돌이 식는다
어두운 방에서 빛나던 돌
가만히 보면 내 눈썹까지 환해지던
그 둥근 빛 아래서
나의 어둠을 용서했고
침묵은 말랑말랑한 공을 굴렸다
들고양이가 베고 잤을까
고양이의 꿈을 비누방울로 떠오르게 하던
돌이 식는다
자줏빛 비가 내리고
벼락의 도끼날이
숲의 나무들을 베어버리는 동안
돌 위에 얹고 있는
내 손이 식는다
반달의
나머지 반쪽이
궁금해졌다
* 이성미 : 1967년 서울 출생, 2001년 <문학과 사회>로 등단, 시집
<너무 오래 머물렀을 때>등
# 감상
은유의 폭이 넓고 깊어서 달빛 같이 선명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데,
독자로써 일천한 학습으로 가능한 해석 능력을 갖추지 못했음을 자인하며
격렬한 경기를 끝내고 기진맥진해서 쓰러지는 최선을 다 한 선수처럼
돌처럼 강렬하고 뜨거웠던 정열들이 불타버리고 난 후의 허탈감이나 또는 만족감
그 강렬한 정념들이 보름달에서 점점 하현을 향해 식어가는 달빛과 같은 모습인데?
댓글목록
대왕암님의 댓글
대왕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어습니다,
선생님 감사삽니다,
추운 날씨 건강 유의하기고요 즐거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고운글 모시고 갑니다
湖巖님의 댓글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되도록 좋은 시 올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강히세요 대왕암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