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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이 뚜렸하다 / 문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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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0회 작성일 18-09-20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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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이 뚜렸하다 / 문인수

 

해 넘긴 달력을 떼자 파스 흔적 같다

네모반듯하니, 방금 대패질한

송판냄새처럼 깨끗하다

새까만 날짜들이 딱정벌레처럼 기어나가,

땅거미처럼 먹물처럼 번진 것인지

사방 벽이 거짓말 같이 더럽다,

그러나 아쉽다, 하루가, 한주일이, 한달이

헐어놓기만 하면 금세

쌀 떨어진 것 같았다, 그렇게, 또 한해가 갔다,

공백만 뚜렷하다,

이 하얗게 바닥난 데가 결국,

무슨 문이나 뚜껑일까,

여길 열고 나가? 쾅, 닫고 드러눕는 거?

 

올해도 역시 한국투자증권,

세 달력을 걸어 쓰윽 덮어버리는 것이다

 

* 문인수 : 1945년 경북 성주 출생, 1985년 <심상> 시 (능수버들)

               로 등단, 2016년 동리목월문학상 수상 외

 

< 감 상 >

해가 바뀌어 떼어낸 달력의 공백에서 누구나 감회는 있다

땅거미처럼 먹물처럼 주변은 지저분 한데

대패질한 송판처럼 새로 돋은 새살처럼 저 하얀 뚜껑을 열어 보면

낙엽처럼 쌓여있는 세월이 보인다 

재야의 종소리 울리는가 했더니, 만화방창 꽃이 피었다 지고,

장마지고 태풍 오더니, 단풍 들고 낙엽 져서 어느새 또 눈이 내리고

그렇게 쌓이고 쌓여서 여기까지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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