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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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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秋夜寄邱二十二員外 / 韋應物위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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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1회 작성일 18-11-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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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夜寄邱二十二員外 / 韋應物위응물

 

 

 

 

     懷君屬秋夜 散步詠凉天

     山空松子落 幽人應未眠

     회군속추야 산보영량천

     산공송자락 유인응미면

 

 

     깊은 가을밤에 그대 품어 생각하니

     산책에 서늘한 하늘을 읊어 본다네

     산은 비고 솔방울 떨어져 있는데

     그대도 그윽하여 아직 잠은 못 이루겠네

 

 

     邱二十二員外구이십이원외는 당시 임평산臨平山에 은거하여 수도중이던 친구 구단邱丹을 가리킨다. 이십이二十二는 형제서열, 원외員外는 원외랑員外郞(한시 365일 이병한 엮음 참조)

     솔방울을 松子송자로 표현한 것이 참 재밌다. 幽人유인은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은거하여 사는 사람을 말한다. 여기서는 구단이겠다.

 

 

 

     풀장엔 밀크. 멀건 수면 속에서 발장구 친다. 유통기한에 부치는 자유형은 빠르게, 가볍게 스푼을 들지만 바삭바삭하게. 우리는 비주류와 견과류 사이에서 태어난 잡곡. 혼혈이 되고 나니 모두들 맛있다고 풀장에 밀크를 넣어준다. 단지, 우리는 맛있으면 된다. 우유와 가장 잘 어울리면 되는 우리의 장래는 칼슘이 보장되어 튼튼하다. 호랑이도 우리 편이다. 예의를 지킬수록 영양소는 흩어지는 법, 무서울 것 없는 우리를 주식으로 식탁 위에서 미끄러질 일만 남았다. 풀장의 밀크. 가파른 물살은 희고 부드럽게, 우리는 점점 더 고소하게. 숟가락을 넘나들며 수중발레, 풀장은 우리 것. 시나몬 파우더도 초코를 입은 땅콩도 허우적거리기 바쁜 밀크, 밀크는 우리를 위해 태어났다. 시리얼이 되지 못해 안달 난 가공식품들, 어설프게 밀크 속으로 빠져 봤자 건더기일 뿐. 밀크만 충당하는 스펀지 같은 너희들과 달라. 수줍게 떠오르자 풀장은 비좁고, 우리는 서서히 녹는다. 우리는 우유라는 말을 모른다.

 

                                                                                                                         -시리얼 키드, 서윤후 詩 全文-

 

     예전에 무역회사에 다닌 적 있다. 공채도 아니었고 단지 추천장과 면접만 보았으니, 그래도 내가 뽑혔다는데 안도했다. 결국 이 회사에 다니기로 결정한다. 1년을 다녔다.

     소속감을 가지려고 무척 노력했다. 신입사원이 의례적으로 하는 일이지만, 아침 일찍 나서서 청소하고 무엇보다 무엇을 해야 할지 찾아 나섰다. 선임의 말 한마디는 점차 이질감을 느꼈고 이질감을 해소하는 데는 술이 가까웠다. 아침 7시 자정 12시가 하루 근무였다.

     무엇을 해도 무엇을 하고자 하는 어떤 욕망도 점차 없어졌다. 내가 바라던 그런 곳이 아니었다. 결국 그 회사를 그만뒀다. 사회생활 처음 첫해의 일이었다. 그 후, 택시도 해보았고 인스턴트커피 시장에서 일도 했다. 그래서 인연이 닿은 시장 커피였다.

     이 에서 풀장엔 밀크는 하나의 사회다. 시를 읽으니 갑자기 내 젊은 날의 그림자가 지나갔다. 밀크에 시리얼이 되고자 노력했던 젊은 날, 결국 건더기에 불과할 뿐이겠지만, 우유라는 말은 잊어져 가고 시리얼도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개인의 인간성마저 사라지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다. 칼슘이 보장되었다든가 잡곡, 혼혈이 되고, 가파른 물살, 점점 고소하게, 숟가락을 넘나들며 수중발레, 시나몬 파우더와 초코를 입은 땅콩도 모두 를 수식한다. 중요한 것은 밀크와 시리얼이다.

     밀크와 같은 하얀 종이와 이 지면에 그려진 시는 또 어떤가! 우리 개개인의 참된 인간성은 어떻게 표현하며 이 어둡고 밝은 조각은 어떻게 이루어내는가! 무한히 넓은 의 세계에 우리는 과연 주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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