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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시 / 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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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18-11-21 20:35

본문

.

     마른 웅덩이에 붐비는 봄빕니다 지지배배 지지배배 연어 치어 떼처럼 제 이름을 부르며 몰려드는

     바람의 앞니가 웅덩이 물낯에 잇자국을 만들고 갑니다 딱 그만큼만 떨 뿐 비명처럼 함부로 넘쳐나지 않겠습니다 상처의 구원을 구걸하지 않듯 기억의 반전도 완성하지 않겠습니다 더디더라도 더 더 더 아프고 나면

     잎눈들처럼 여름을 품겠습니다 그때까지 낙타 누룩 누르하치 누나 늦별 기다리겠습니다 해찰하던 오후의 해가 손을 담그면 금세 말랑말랑해지는 웅덩이는

     숨겨진 악기입니다 발군의 바람이 발굴한 한숨 한숨의 소용돌이, 딱 그만큼의 소란한 소식입니다 그렇게 터져야 할 침묵입니다 웅덩이에 입술을 그려 넣고 그 둥근 꽃술 끝에

     하늘을 열어놓겠습니다 잃어버린 일침처럼 천창에 별똥별이 내리꽂히기도 합니다 다르더라도 더 더 더 가까워져야 할 때입니다 북두칠성과 한 몸 된

     세상 깊은 당신의 모어입니다 낮게 내려앉은 당신의 물비린내입니다 머나먼 밤을 건너 다시 당신께 닿겠습니다

 

                                                                                                   -, 정끝별 詩 全文-

 

 

     鵲巢感想文

     정끝별 詩人를 읽는데 마치 옆에 애인(참고로 저는 애인 없습니다.)이 앉은 듯 소곤소곤하게 읽힙니다. 詩人도 여성이지만, 의 전반적 흐름도 마치 물이 세차게 흐르는 것이 아니라 졸졸졸 흐른 듯합니다. 詩人 김영랑의 를 빌리자면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있는 듯합니다. 더나가 에메랄드 빛 강물 그 속살 속에 폭 담근 듯합니다.

     詩를 자세히 보면, 다분히 탐미적인 데가 많습니다. 여기서 웅덩이는 여성을 대변하는 대표적 시어詩語가 되겠죠. 미당은 강한 것은 남성 부드러운 것은 여성에 비유를 한다고 했습니다. 산과 나무, 돌은 대표적 남성적 상징물이면 옹달샘, 바다 그리고 물과 꽃 등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이들은 여성을 상징하는 시어라 볼 수 있죠. 웅덩이를 좀 더 띄운 다면 웃음이 일수도 있습니다만 그 웅덩이에 지지배배 지지배배 연어 치어 떼처럼 몰려드는 제 이름은 또 무엇이겠습니까? 백혈병처럼 쥐약 먹은 것처럼 순간 살짝 가버립니다.

     바람의 앞니는 웅덩이와는 극을 이루고 있네요. 앞니의 색상도 그렇거니와 모양과 형태 그 잇자국은 웅덩이에 어떤 표상을 남겼으니 살짝 부들부들 뜰 기만 했습니다. 잎눈들처럼 봉곳하게 여름을 품는 것도 누나를 끄집어내기 위한 여러 언어의 변천과정도 좋습니다. 가령 누룩이나 낙타나 누르하치의 북방 언어까지 뒤늦게 당도한 늦별이라도 저는 기다립니다. 오후의 해로 은유한 의 일관성一貫性은 퍽 여성적이면서도 끝내 바라는 詩人의 열정熱情을 봅니다.

     숨겨진 악기입니다. 악기를 잘 다루었다면 저는 아마, 지금쯤 글을 쓰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악기를 불고 있거나 만지고 있겠죠. 그러니까 를 쓰는 것입니다. 마음을 다스리자 마음을 다스리자 끝끝내 이 불경기 때는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터져야 할 침묵에 제대로 터지고 웅덩이에 곱게 입술을 그려 넣고 싶습니다. 그 둥근 꽃술 끝에 말이죠. 여기서 꽃술은 여성의 측면에서 보면 극을 이루고 있네요. 웅덩이와는 대치가 됩니다. 아무래도 예쁘겠죠. 붉은 열정과 터질 듯하면서도 봉곳하고 아주 탱글탱글한 그 자태는 어찌 표현해야 좋을까요? 그냥 꽃술이 제격입니다.

     하늘을 열어놓습니다. 벌써 밤하늘입니다. 북두칠성과 한 몸 된 웅덩이를 상상하면 천체를 들여다 놓은 과히 우주적 사랑을 표현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요 북두칠성은 국자처럼 생겼지요. 한 국자씩 퍼 먹는 맛은 또 어떨까요.

     세상 깊은 당신의 모어입니다. 이러한 언어를 하나씩 건져 올리는 국자의 마음과 물비린내 물씬 풍겨오는 웅덩이에 저는 또 몰래 발만 폭 담가보고 갑니다.

     동동다리 동동다리 아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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