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야 / 釋函可석함가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夜야 / 釋函可석함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9회 작성일 18-11-23 14:07

본문

/ 釋函可석함가

 

 

 

 

     明月照夢中 荒荒萬里白

     驚起攬衣裳 猶疑是鄕國

     명월조몽중 황황만리백

     경기람의상 유의시향국

 

 

     꿈속에 달이 참 밝게 비추었단다

     거칠고 허황한 저 넓은 만리 밖까지 하얀데

     놀라 일어나 옷을 걸치고 나오니

     이곳이 고향 땅 아니겠는가!

 

 

     荒황은 풀이 땅을 덮은 모양이다. 거칠다. 황황荒荒 거칠고 허황한 시야를 가리킨다. 驚起경기는 놀라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람은 손에 잡은 것을 말하니 여기서는 입거나 걸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겠다. 衣裳의상은 속옷이 아니라 겉옷으로 표현한다.

 

.

     알몸의 인어가 누워 있네

     얼음 접시 위에

     인어의 저며진 살점이 놓여 있네

     음부 위의 해초

     인어의 간과 잘린 유두

     내장 자리에서

     흘러내리는 핏물

 

     긴 젓가락을 벌린 채

     빙 둘러 선 사내들

     썩기 전에 드세요

     탱탱할 때 드세요

     독주가 돌아가고

     사내들의 눈이 벌게질수록

     드러나네

     풍성한 머리칼

     희디흰 등뼈

 

                                                                       -인어 회를 먹다, 강기원 詩 全文-

 

 

     필자는 아직 인어 회를 먹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인어 회를 막 먹으려는 참이다. 이 시의 특징은 인어와 언어의 그 유사성을 놓고 쓴 글쓰기다. 이 시에서 인어라는 시어를 빼고 언어라는 시어를 넣으면 시에 좀 더 가까워진다.

     시 1연과 달리 시 2연에서는 사내가 나온다. 특정 사내가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뜻한다. 한때는 물속 그 어디를 누볐던 인어였다. 우리의 언어는 시력詩歷이 다한 그 한순간 회처럼 오른 것을 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것은 희디흰 등뼈에 풍성한 머리칼이 놓인 것처럼 자아의 유전인자나 다름없다. 좀 더 탱탱하고 썩기 전에 또 눈이 벌겋도록 한 젓가락 폭 찍어먹는 일까지 그것은 하나의 시의 열정이겠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60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09-07
6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9-07
6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6-20
6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6-18
6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06-16
6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06-16
6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6-13
65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6-13
6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6-09
6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 06-07
6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6-05
6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 06-05
6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 06-03
6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5-31
6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 0 05-31
6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5-29
6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 05-29
6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5-27
6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05-24
6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5-23
6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5-21
6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05-21
6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5-19
6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5-18
6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5-17
6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5-16
6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5-15
6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5-14
6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5-12
6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5-12
6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5-10
6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5-10
6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5-08
6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5-08
6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5-06
6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5-01
6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4-29
6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4-29
6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4-26
6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4-26
6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4-24
6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04-24
6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4-13
6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4-13
6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4-13
6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4-08
6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04-04
6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4-04
6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04-02
6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4-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