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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泉야천 / 袁中道원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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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회 작성일 18-11-25 11:40

본문

夜泉야천 / 袁中道원중도

 

 

 

 

     山白鳥忽鳴 石冷霜欲結

     流泉得月光 化爲一溪雪

     산백조홀명 석랭상욕결

     류천득월광 화위일계설

 

 

     산이 환해서 새가 돌연히 울고

     돌이 냉해서 서리가 맺혔네

     흐르는 물 달빛에 취하니

     하나같이 계곡은 눈으로 덮혔네

 

 

     詩人 원중도는 1570년에 하여 1623년에 하였다. 명나라 문신이었다. 그 이상은 모르니, 적는 것은 예가 아닌 듯하다. 한자는 그리 어려운 것이 없어 차분히 읽힌다.

 

 

.

     참을성 많은 여름, 터지는 석류, 심연의 구렁텅이

     나는 유리창이 푸르른 틈새로 떨리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계율보다 무서운 담쟁이의 덩굴손,

     부화하지 못한, 냉혹한 음영의 무정란 두 개

     나는 그 음영을 으스러져라 껴안은 이유로 찬란하게 눈이 멀었다

     아! 피로 엉겨 붙지도 못한, 심장도 없이 고동치는,

     부서진 두개골처럼 절규하는, 거위의 날개처럼 뻗어 나오는,

     그러나 대성당의 종소리처럼 홀로 어두워 가는

 

                                                                                                        -단 하나의 오솔길, 박판식 詩 全文-

 

 



     鵲巢感想文

     나는 조각을 생각한다. 가령 어떤 미모의 여성을 갖고 싶다고 해서 가질 순 없을 때 예술은 발동한다. 영원불멸의 어떤 소유물을 만들기 위한 욕구가 서는 것이다. 우리의 기억도 마찬가지겠다. 영원이 잊을 수 없는 것이 있다. 젊은 날에 어떤 끔찍한 충격은 사진 한 장보다도 더 명확하다. 이것은 은연隱然중에도 스스럼없이 나오기 마련이다.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하거나 글쓰기를 통해서라도 그 기억은 마치 날개 단 새처럼 우리의 창공을 날아가니까!

     이렇듯이 내가 여태껏 본 사물 중 눈에 지울 수 없었던 것을 두고두고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새긴다면 그것은 조각彫刻이다. 조각은 실물과는 다르다. 작가의 의도가 들어가 있다. 각기 다른 사람이 사물 하나를 놓고 보아도 제각기 다른 눈을 가진다. 이것을 조각한다면 모두 다른 조각품이 탄생할 것이다. 조각품은 인위적이며 사고적이며 어떤 몽상적인 형태를 갖출 것이다. 이것을 본 독자는 또 다른 생각으로 빠지게 한다. 물론 작가가 의도한 방향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詩人A라는 사물을 목탄으로 명암 뚜렷하게 그렸다고 하나 독자는 이것을 B라고 읽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詩人의 글쓰기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어쩌면 그것을 유도하는 인위적인 작업일 수 있으며 또 그렇게 빠져 들어가길 바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입구와 출구가 분명한 가다.

     위 에서 보면, 시제가 단 하나의 오솔길이다. 오솔길은 폭이 좁고 호젓한 길로 단 하나라는 뜻이다. 사실, 이 길이 여러 개가 있는데 단 하나라는 뜻인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오솔길이라는 詩語에서 느낄 수 있듯이 어쩌면 正道가 아닌 亞流非道로 빠지는 기분도 영 없지는 않다. 뭐 이러한 가운데에도 오솔길에서 오는 시어에서 우리가 갖는 어감은 선택의 폭은 전혀 없는 셈이다.

     詩 문장을 보면, 이미지를 상당히 띄웠다. 가령 여름과 석류, 구렁텅이, 틈새, 담쟁이 덩굴손, 무정란 두 개, 음영, 피로 엉겨 붙지도 못한, 심장과 고동, 두개골, 거위의 날개, 대성당의 종소리를 들 수 있겠다. 각 이미지는 어떤 한 대상을 묘사한다. 이미지마다 속성과 기능, 형태 더나가 색감까지 생각하면 를 읽는데 꽤 도움이 된다.

     조각가가 어떤 생각으로 조각품을 다듬었든지 간에 우리는 그것을 예술로 볼 것이다. 작가의 인위적인 의도가 들어가 있으니까! 지울 수 없는 기억 한 소절로 창작을 통해 그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었으니까! 틈새로 본 그 오솔길은 떨고 있었다. 계율보다 무서운 담쟁이의 덩굴손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생각은 어디까지 미치는가? 종각에 매달린 종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가! 심장도 없이 고동치는 백사장 앞에서 얼마나 많은 새를 지워야했던가! 냉혹한 음영의 세계 그 무정란을 또 우리는 얼마나 품었던가 말이다.

     우리는 마치 어두운 밤길에서 목적지가 불분명한 순간 가로등이 켜질 때 그 기분과 같은 것이다. 하나의 이미지는 하나의 가로등과도 같다. 밤길을 걷는데 절벽이 아니었으면 좋고 어느 돌부리에 치이지 않았으면 다행이다.

     에휴 목련 꽃 같은 가로등 불 아래 어느 절간의 타종처럼 알알이 붉은 석류 알이 톡톡 터졌으면 싶다.

 


 

     비어鄙語 110 / 鵲巢

 

     무지개 쪽 너머엔 봉숭아 꽃빛

     꽃빛에 적신 핏물 서역에 눕고

     혀짤배기소리로 무친 가마솥

     한 주걱 후벼 파다 밥풀떼기야

 

     언덕에 노니는 양 잔디만 뜯고

     들판 길 돌아돌아 노을빛 낚아

     반죽처럼 뽑아서 불씨에 구워

     그저 나간 이빨에 툭 뱉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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