墨白 / 조용미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墨白 / 조용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6회 작성일 18-11-28 00:01

본문

望月망월 / 宋翼弼 송익필

 

 

 

 

     未圓常恨就圓遲 圓後如何易就虧

     三十夜中圓一夜 百年心事總如斯

     미원상한취원지 원후여하이취휴

     삼십야중원일야 백년심사총여사

 

 

     항시 둥근 것은 둥글게 나아가는 것도 더디기만 하고

     둥근 후 어찌 저리 쉽게 이지러지는 것인데

     서른 날 밤 가운데 둥근 때는 딱 하룻밤

     백년의 마음에 둔 일이 꼭 이와 같구나!

 

 

     詩人 송익필에 대해서는 전에 한 번 쓴 적 있다. 여기서는 송익필의 생몰연대만 간략히 적어놓는다. 詩人1534(중종 29)년에 하여1599(선조 32)년에 하였다.

     위 한시 중 어려운 한자는 遲字虧字. 도 한시에서 자주 보니 그리 어려운 자는 아니다. 뜻은 더디거나 느린 것을 지로 이지러지는 것이 휴. 달은 원래 차고 이지러지는데 사람들은 유난히 꽉 찬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달은 원래 달이었다. 사람도 마찬가지겠다. 그러므로 노자는 칭찬과 비난을 크게 생각지 마라 했다. 노자는 이를 총욕약경寵辱若驚이라 했다. 모두 내 몸에는 해로운 것이다. 나는 원래 나였다.

 

 

.

     왜 모든 것은 반복되는 것일까 왜 모든 감각은 죽 있다가도 다시 살아나는 것일까 이 별의 모든 것들은 왜 끊임없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걸까 반복되는 삶이 지루하지 않고 무시무시하다

 

     인간은 반복되는 존재다, 라고 말해도 겸손을 위장할 수 있을까 어느 생에선가 내가 살아낸 적 있는 삶을 당신이 지금 왜 똑같이 살아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가장 무서운 형벌은 반복을 반복하는 것

 

     오래전 내가 살았던 삶은 지금의 삶과 너무 다르지만 결국 같은 것을, 당신과 내가 다음 생에도 무언가 이상한 일을 반복하리라는 것을, 그러기 위해 꼭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을

 

     검고 희고 붉고 푸르고 밝고 어두운 것들의 세계에 들어 회오리치며, 당신과 나는 여러 생을 지나도록 만나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반복을 기다리고 여러 생이 지나도록

 

                                                                                                         -墨白, 조용미 詩 全文-

 

 

     鵲巢感想文

     이 또한 輪廻가 들어가 있다. 시제가 묵백墨白이다. 흑백黑白이 아니라 묵백墨白이다. 을 가만히 보면 흑자에 흙 토土 字 하나 더 붙었다. 사실 묵자의 부수는 흙 토자다. 모든 것은 흙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봄처럼 새로 태어나는 것들이 있다. 가령 개나리꽃은 지난해 핀 것과 올 해에 핀 것 또 내년에 필 꽃까지 모두 개나리지만 그 꽃은 각기 다르다.

     詩는 올해도 생산하며 2,500년 전 공자시대 때도 는 있었다. 미래에 인간이 있는 한 는 계속 생산될 것이다. 아무리 인간이 욕심이 많아도 제 구실과 역할이 있다. 거기까지다. 더 바랄 것도 없으며 그렇다고 요구하지 말아야 할 것도 사실 없다. 거저 능력껏 살면 된다.

     조물주는 참 신기할 따름이다. 모든 것은 반복인데 이 반복적 운동을 통해서 우리 인간은 하루를 깨닫는다. 시인은 가장 무서운 형벌은 반복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생을 제대로 산 사람이라면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지금 주어진 삶이 과거보다는 나으니까! 어쩌면 인간의 욕망은 노화와 더불어 점차 죽여 나가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만하면 됐다고, 그러면서도 우리는 반복하고 좌절하고 또 잃고 깨닫는다.

     죽음의 의미도 그렇다. 매일 잠을 청하며 새벽을 맞는다. 잠자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여유만 있으면 종일 자고 싶다. 휴대전화기 그냥 꺼버리고 온종일 잠에 취해 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생각해 본 적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잠도 뒤끝이 깔끔하다면 더 편안하다. 푹 잠들기 전에 최선을 다하자.

     뼈골이 묵 빛이 들도록 삶을 살았다면 잠도 편안하다. 뼈골 같은 아침이면 묵 빛은 사라진다. 사라진 묵 빛은 누가 또 읽을 것이다. 나는 또 다른 삶을 살고 오늘 저녁은 새로운 묵 빛이고 다음 세상에 무엇으로 깨어날지는 모르나 개운한 아침을 맞겠다. 그러므로 이 의 시제는 묵백墨白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57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91 07-07
15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 00:46
156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 12-14
156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12-14
15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12-14
156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12-13
156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12-13
156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12-12
156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12-12
156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12-12
15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12-11
156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12-11
15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12-11
15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12-11
15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12-10
15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12-09
15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12-08
155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12-08
155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12-08
15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12-07
15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12-07
15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12-06
15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12-06
15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12-05
15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12-05
15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12-05
15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12-04
15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12-04
15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12-03
154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12-03
15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12-02
15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12-02
15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12-01
153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12-01
15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12-01
15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12-01
15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11-30
15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11-30
15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11-29
153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11-29
15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11-29
15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11-29
15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11-28
152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11-28
15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11-28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11-28
15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11-27
15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11-27
15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11-27
15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11-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