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회 / 이영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야유회 / 이영주

페이지 정보

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회 작성일 18-11-29 00:03

본문

.

     노인들은 서로를 죽은 자로 대할 수 있기 때문에 등을 쓸어준다. 솟아오른 등뼈가 조금씩 부드러워지도록. 나는 어떤 뼈의 성분에 숨어 있었나.

 

     머무는 곳에서 추방당하면서 침묵은 언어보다 크고 뜨겁게.

 

     태어난 곳에서 가장 먼 곳. 폐기물 냄새가 모여드는 곳.

 

                                                                                                          -야유회, 이영주 詩 全文-

 

     鵲巢感想文

     영감靈感이 떠오르는 를 읽을 때면 환한 새벽녘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처럼 상쾌하다. 어떤 무게감도 어떤 위압감 같은 것도 한순간 싹 쓸어버린다. 마치 장에 꾹꾹 차였던 노폐물이 싹 훑어 내리는 마당비처럼 아주 말끔하고 탁 트여서 새로운 손님을 맞는데 거리낌이 없는 것처럼 하여튼, 그렇다.

     시제가 야유회다. 시문맥과 시제와의 연관성을 떠올리면 그 어떤 것도 관련이 없는 것 같아도 가만히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詩人의 상상력은 얼마나 풍부해야 하는가! 한 사람 마음의 옹달샘을 담을 수 있는 그 아량을 넘어서야 하겠기에 시력詩歷은 역시 있어야겠다.

     야유회野遊會는 들이나 교외에 나가 노는 것을 말한다. 물론 혼자는 아니다. 여럿이 갖는 일종의 모임이다. 는 현실과 관계는 멀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공간이며 그 공간은 어느 한계점을 기준점으로 두고 있다. 詩語로 사용한 노인은 늙은 사람이 아니다. 구태여 말하자면, 이미 성찰한 어느 단계에 이른 사물이나 사상, 사고를 제유한다. 곧 죽을 사람이지만, 죽는다는 것은 선을 넘는 것으로 등극이라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 등을 쓸어준다는 것도 참 재밌는 표현이다. 우리가 백지를 놓고 무언가 쓰는 것도 마당비로 쓰는 것과 같다. 내 마음을 쓸어서 옮겨놓는 이장移葬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시인들은 移葬이라는 제목으로 를 쓰기도 한다. 솟아오른 등뼈가 조금씩 부드러워지도록. 마음의 표현은 표현하지 않은 것에 비하면 솟은 것이다. 표현한 마음은 등뼈다. (色相) 같은 손가락()에 등()극은 하나의 뼈를 형성한다. 거기에다가 살을 붙이고 온전한 마음의 실물을 조합한다면 완벽한 글쓰기가 될 것이다.

     나는 어떤 뼈의 성분에 숨어 있을까? 반문이다. 내 마음은 어떤 것인가? 당장 야유회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다. 누구나 한 번쯤 글을 쓰고 싶다는 그런 충동 말이다.

     머무는 곳에서 추방당하면서 침묵은 언어보다 크고 뜨겁게. 여기서 머무는 곳은 독자의 마음이자 우리를 대변한다. 마음은 내부에 존재하기에 그 마음의 상태는 어떠한 것이든 영향을 받았거나 닿은 것은 표출하여야 마음은 상하지 않을 것이다. 온전한 마음을 정상적인 유전자라고 하면 마음이 굴곡진 것은 돌연변이라고 치자. 그 돌연변이된 것은 밖으로 내 보내야겠다. 물론 굴곡진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다. 좋은 일도 있을 것이고 나쁜 일 즉 불행한 것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것이든 표현하는 그 자체는 태어난 곳에서 가장 먼 곳, 어떤 매립지에다가 묻어놓아야겠다. ! 조연호의 매립지가 생각난다. 그나저나 아침마다 동네 쓰레기봉투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폐기물 냄새가 모여드는 곳. 그 곳은 바로 필자가 열어 본 마음의 매립지, 하치장, 똥 터 뭐 그런 곳 詩集이겠다.

     모두 마음의 매립지이라 할 수 있는 시집 한 권은 꼭 내시길, 보이지 않는 마음을 묘사한다는 것은 굉장한 작업이다. 이것은 신의 영역에 넘나드는 일이라 필사(必死, 筆寫)적인 글쓰기가 따라야겠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571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91 07-07
15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 00:46
156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 12-14
156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12-14
15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12-14
156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12-13
156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12-13
156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12-12
156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12-12
156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12-12
15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12-11
156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12-11
15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12-11
15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12-11
15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12-10
15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12-09
15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12-08
155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12-08
155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12-08
15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12-07
15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12-07
15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12-06
15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12-06
15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12-05
15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12-05
15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12-05
15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12-04
15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12-04
15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12-03
154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12-03
15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12-02
15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12-02
15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12-01
153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12-01
15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12-01
15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12-01
15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11-30
15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11-30
15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11-29
153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11-29
15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11-29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11-29
15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11-28
152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11-28
15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11-28
15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11-28
15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11-27
15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11-27
15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11-27
15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11-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top@hanmail.net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