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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삼차원의 커플 女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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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3회 작성일 18-12-11 00:20

본문

 

.

     떠나간 애인은 잠들었고 나는 그에게 잔바람을 불어주려 훌라후프를 돌린다 아슬아슬 금이 갔다 모아지는 사연 속에 펼쳐도 닫힘의 기억으로 쭈글쭈글해지는 사과 껍질을 나는 길고 더 길게 벗겨내고 있었는데 피투성이 고무줄이여! 끈 떨어진 탯줄에 목이 잠긴 건 다름 아닌 나였다 낳고 싶었는데 이리 불쑥 낳아지다니, 우는 법을 몰라 척척한 분홍 장화를 신은 우비 소녀는 그날 밤 안짱다리처럼 벌어진 내 입술 새에 장화를 벗어 질척질척 고인 눈물을 쏟아부었고 나는 인큐베이터처럼 따끈한 보온도시락 안에서 하루 꼭 세 끼의 밥통으로 꼭꼭 살 파먹히는 알뜰한 경제가 되어갔다, 다만 구멍으로 벌어지기 위하여

 

                                                                                                        -삼차원의 커플 , 김민정 詩 全文-

 

     鵲巢感想文

     아마 를 모르고 읽는 사람은 이게 뭐지 할 것이야! 얘 삼차원 아니냐고 말이다. 삼차원은 입체적이다. 너와 나의 관계에서 또 다른 하나가 바라보고 있다. 에서 보면 떠나간 애인과 나는 동일인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全知的 作家視點으로 거울 같은 나를 떼어놓고 바라본다.

     詩의 내용은 커플인 남녀가 어떤 사실로 찢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가상이다. 왜냐하면, 끈 떨어진 탯줄에 목이 감긴 건 다름 아닌 나였다고 했다. 글의 세계에 입문한 것을 묘사한다. 문장 후반부에 질척질척 고인 눈물을 쏟아 분 것에 우리는 어떤 연인의 관계에서 치정을 다룬 것처럼 보일지는 모르나 이것은 시인의 이상향이나 그리움에 대한 어떤 역경을 그려낸다.

     잔바람을 불어 주려 훌라후프를 돌린다거나 쭈글쭈글해지는 사과 껍질을 벗겨내는 일 그리고 피투성이 고무줄과 떨어진 탯줄 더나가 척척한 분홍 장화와 인큐베이터처럼 따끈한 보온도시락은 모두 시의 특성을 말해주는 시적 묘사다. 덧붙이자면 는 훌라후프처럼 빙빙 돌겠고 쭈글쭈글해지는 사과 껍질을 벗겨내듯이 는 어쩌면 허무하고 별 가치 없는 일이기도 하며 내면의 인내와 그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 피투성이 같은 일이다. 더나가 의 세계는 당기면 늘어지고 그렇다고 무엇을 단단히 묶을 수도 없는 어떤 고무줄이면서도 탯줄 끊긴 듯 동떨어진 社會觀까지 그러니까 孤獨은 말할 것도 없으며 척척한 분홍 장화를 신은 것처럼 우울을 잡는다. 그렇게 태어난 내 시초는 인큐베이터처럼 부풀어 오르고 따끈한 보온도시락처럼 더욱 든든하게 한다. 경제처럼 말이다. 이것은 또 누군가에게 하나의 구멍으로 벌여놓고 만다면 또 하나의 사생아가 탄생 될 것이다. 그건 나도 모른다. 어디서 어떤 놈이 태어나는지 분간하지 못하니까! 어째 알겠어, 한 탯줄에서 끊은 몇 수십 권의 일란성 난자들이 돌아다니고 있을 테니까,

     詩人 김민정의 는 대체로 특색이 있다. 다른 것과 구별되는 글의 맵시가 있다.

 

 

     鵲巢

     -

     털 짐승이라면 어느 것도 가리지 않았어요 새벽의 신문배달처럼 추위를 이기곤 했지요 때로는 갈증의 목마름에 단수였어요 불면의 지친 심장에 수 만개의 검은 화살로 날아와 비처럼 쓸었어요 당신은 아물지 않는 상처에 긴 발톱을 박아 넣었지요 마치 눈 덮은 겨울 공원에서 말없이 빠져나오는 그대를 심란하게 바라보곤 했어요 그 행렬은 쥐들이 군락을 이룬 듯했어요 어떤 때는 흑룡이 구름을 헤쳐 날아오르더군요 그때마다 거리는 텅 비었고요 이파리 다 떨어진 감나무만 보았어요 냄새도 없이 거저 맑았지요 어둠을 깨뜨리고 떠오르는 태양을 갈 까마귀처럼 보고 말았지만 밋밋한 가슴에 풀피리처럼 부드러운 손길이었어요

     그러나 어떤 때는 따뜻한 손을 잡고 싶지만 당신은 무관심 조로 일변했어요 냉정했습니다 천 길 나락도 이것보다는 나을 거예요.

     저 저기 보세요 내 작은 호수에 누가 얼굴을 또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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