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의 아침 / 김소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수학자의 아침 / 김소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45회 작성일 15-08-02 22:13

본문

수학자의 아침 / 김소연


나 잠깐만 죽을게
삼각형처럼

정지한 사물들의 고요한 그림자를 둘러본다
새장이 뱅글뱅글 움직이기 시작한다

안겨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안겨 있는 사람을 더 꼭 끌어안으며 생각한다

이것은 기억을 상상하는 일이다
눈알에 기어들어 온 개미를 보는 일이다
살결이 되어버린 겨울이라든가, 남쪽 바다의 남십자성이라든가

나 잠깐만 죽을게
단정한 선분처럼

수학자는 눈을 감는다
보이지 않는 사람의 숨을 세기로 한다
들이쉬고 내쉬는 간격의 이항대립 구조를 세기로 한다

숨소리가 고동 소리가 맥박 소리가
수학자의 귓전에 함부로 들락거린다
비천한 육체에 깃든 비천한 기쁨에 대해 생각한다

눈물 따위와 한숨 따위를 오래 잊고 살았습니다
잘 살고 있지 않는데도 불구하고요

잠깐만 죽을게,
어디서도 목격한 적 없는 온전한 원주율을 생각하며

사람의 숨결이
수학자의 속눈썹에 닿는다
언젠가 반드시 곡선으로 휘어질 직선의 길이를 상상한다




감상

어느 날은 우울하지 않아도 정말 잠깐만 죽을게 하고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수학이라면 자신없는 난 어떤이의 아침을 기다리는 것일까
추천1

댓글목록

나문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의 아침을 기다리는 거 아닐까요,
괜찮아 다 괜찮아, 어떻게 해도 괜찮아, 하루에 열번을 죽었다 깨어나도 괜찮아, 하고 말해주는. . .ㅎ

徐승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취미로 시를 쓰고 읽는 건 즐거운 일이지만
프로가 되어 쓴다는 건 역시 피 말리는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나문재님 더운 여름 건강한 모습으로
지내시길 빕니다.

Total 4,163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4 1 07-07
4162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4 5 08-17
4161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4 0 10-12
4160 차윤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2 1 07-30
4159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7 2 07-08
4158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4 1 09-14
41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4 0 10-29
4156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1 4 08-03
4155 책벌레정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5 0 08-24
4154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3 1 07-19
415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9 2 08-31
4152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9 1 08-17
4151 륜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8 0 07-23
4150 약초 농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6 0 07-08
41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4 0 08-21
4148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2 1 07-15
41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4 0 11-25
4146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8 1 07-07
41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3 1 07-07
41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2 1 07-29
414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6 0 11-10
41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8 0 02-21
41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6 0 07-13
4140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6 1 07-28
4139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2 0 07-09
4138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4 1 08-29
41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9 0 07-22
4136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9 3 08-08
41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7 0 09-24
41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3 0 08-09
4133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5 0 10-22
4132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0 1 07-09
4131 安熙善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9 0 10-23
41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6 0 08-05
4129 륜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0 0 07-23
41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9 0 09-04
4127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9 1 07-28
41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5 0 09-26
41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3 0 08-20
412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1 1 08-18
41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7 0 10-17
41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2 1 08-18
412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8 0 10-05
열람중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6 1 08-02
4119
첫 눈 댓글+ 1
시후裵月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9 0 07-09
4118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5 1 07-15
4117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5 2 08-13
4116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1 1 07-14
4115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5 0 11-29
4114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4 1 08-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