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혓바늘 / 이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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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01회 작성일 15-09-02 10:50

본문

혓바늘

이혜미



혀끝에서 문장들이 박음질된다

침묵이 혀 밑에서 열매 맺을 때 나는 네가 심어준 씨앗이라고 생각했다 언어로 뭉쳐 터질
듯 부풀어오른 그 열매 때문에 모든 말들의 옷자락이 찢어졌어

그것의 이름이 씨앗이 아닌 바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내게 간절했던 것은 소음이다
비명을 찢는 고막이다 둥둥 울리는 영혼이다 율격을 버린 바람이다 세상 모든 구석진 곳에서
콸콸 흐르는 비린 음악이다 혀를 버리고 상징을 버리면, 날카로운 소리에 뿌리내려 자라던 바
늘이 곧 통증을 거느린 씨앗이었으니

이제 너는 실 없이도
오래도록 나를 바느질한다



*어려서 튀밥을 많이 먹으면 혓바늘 혓바늘이 돋곤 하였는데, 바늘로 콕콕 찌르는듯한
그 통증에 대하여 왜 ‘혓바늘돋는다’라고 표현했는지, 시로 풀어낸 그 사유가 바늘끝처럼 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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