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 자크 프레베르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 자크 프레베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504회 작성일 15-10-17 15:42

본문

어느 새의 초상을 그리려면 / 자크 프레베르

우선 문이 열린
새장을 하나 그릴 것
다음에는 새를 위해 뭔가 예쁠 것
뭔가 단순할 것
뭔가 쓸 만한 것을 그릴 것

그 다음엔 정원이나 숲이나 혹은 밀림 속
나무에 그림을 걸어 놓을 것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움직이지도 말고........
때로 새가 빨리 오기도 하지만
맘먹고 오는 것이 여러 해가 걸리기도 하는 법

실망 하지 말 것
기다릴 것
필요하다면 여러 해를 기다릴 것
새가 빨리 오고 늦게 오는 것은
그림의 성공과는 무관한 법

새가 날아 올 때는
혹 새가 날아 오거든
가장 깊은 침묵을 지킬 것
새가 새장에 들어가기를 기다릴 것
그리고 새장에 들어 가거든
살며시 붓으로 새장을 닫을 것
그리고
모든 창살을 하나씩 지우되
새의 깃털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할 것

그리고는 가장 아름다운 가지를 골라
새의 초상을 그릴 것
푸른 잎새와 서늘한 바람과
햇빛의 가루와 여름 열기 속
풀 숲을 기어다니는 작은 곤충 소리들을
또한 그릴 것

이어서
새가 노래하기를 맘먹도록 기다릴 것
혹 새가 노래하지 않으면
그것은 나쁜 징조
그러나 노래하면 좋은 징조
당신이 사인해도 좋다는 징조

그런 후에 당신은 살며시
새의 깃털 하나를 뽑아
그림 한 구석에 당신 이름을 쓰세요

* 자크 프레베르 (1900 - 1977 ) : 초현실주의 작가 그룹에 속해
                                            활약한 프랑스 시인


* 감상
  "시란 평생을 걸고 써야할 자기와의 끝없는 싸움" 라는
    말이 있듯 詩作이란 고독하고 힘든 자기와의 싸움인데

    본 시인은 아마도 詩作의 이런 심상 과정을 염두에 두고
  아주 가벼운 터치로 충고 ,조언 표현 한 것으로 생각된다
 
  - 실망 하지 말 것
  - 기다릴 것
  - 필요하다면 여러 해를 기다릴 것
  - 새가 빨리 오고 늦게 오는 것은
  - 그림의 성공과는 무관한 법

  - 그런 후에 당신은 살며시
  - 새의 깃털 하나를 뽑아
  - 그림 한 구석에 당신 이름을 쓰세요
추천0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프레베르의 시 몇편을 올린 적 있었지만..

간명한 문구로 많은 걸 전달하는 시인이죠

잘 감상하고 갑니다

Total 4,158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32 1 07-07
4157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4 5 08-17
4156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3 0 10-12
4155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4 2 07-08
4154 차윤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5 1 07-30
41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9 0 10-29
4152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5 1 09-14
4151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9 4 08-03
4150 책벌레정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3 0 08-24
4149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7 1 07-19
414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6 2 08-31
4147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4 1 08-17
4146 륜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2 0 07-23
4145 약초 농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2 0 07-08
41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0 0 08-21
4143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9 1 07-15
41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9 0 11-25
4141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4 1 07-07
41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0 1 07-07
41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9 1 07-29
413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6 0 11-10
41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1 0 07-13
41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9 0 02-21
4135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1 1 07-28
4134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5 0 07-09
4133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1 1 08-29
41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6 0 09-24
41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4 0 07-22
4130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5 3 08-08
41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0 0 08-09
4128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6 0 10-22
41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4 0 08-05
4126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3 1 07-09
41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9 0 09-04
4124 륜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5 0 07-23
4123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3 1 07-28
41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2 0 09-26
41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2 0 08-20
412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9 1 08-18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5 0 10-17
4118 安熙善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2 0 10-23
41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2 1 08-18
411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4 0 10-05
4115 徐승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2 1 08-02
4114
첫 눈 댓글+ 1
시후裵月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2 0 07-09
4113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4 1 07-15
4112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6 1 07-14
4111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8 2 08-13
4110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3 0 11-29
4109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4 1 08-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