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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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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73회 작성일 17-12-13 06:21

본문

                             

                            버스

 

 

 


 몇이 내리고 몇이 탔는지는

 귀신도 몰라요

 

 운전기사가 콜록거리자

 비포장 도로 길섶으로 밭은 기침소리가 떨어져요

 

 차에 탄 사람들은 내려야 할 곳과 내려야 할 때를 망각한 듯하고요

 정거장은 보이지 않아요

 

 아무렴요 달리다 달리다 닿는 막다른 처소에 대하여 골똘한 인간 서넛쯤은 어느 버스에나 타고 있기 마련이지요

 

 구르는 바퀴는 시드는 꽃처럼 무력하지 않으리라는 믿음 탓인 걸까요 승객들은

 다들 꾸벅꾸벅 졸고 있어요

 병든 닭들 같아요

  

     차창 밖엔 꽃 향기와 빗소리와 낙엽, 그리고 눈발이 서로 꼬리를 물고 엉켜있는데요

     덜컹거리는 버스 안,

     깨어난 몇은 스치고 지나는 계절을 보며 탄성을 지르고

     아직 꿈결인 몇은

     시름을 게워내요

 

     브레이크 없이 출고된 차라 그런 걸까요

     하염없이 구르고 있어요

     멈출 수 없나 봐요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느 때 어조와는 좀 다른 느낌이 듭니다.
순간적인 포착이, 그 정지태에서
화자의 서늘한 눈매가 느껴집니다.
말을 강요하지 않고 종루를 흔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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