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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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755회 작성일 18-03-15 15:14본문
친구의 병실
은영숙
이곳은 어느 양로 병원 벨 사용 방법부터 다르다
설명대로 사용해도 열리지도 닫히지도 않는다,
차단된 공간 너무나도 조용하다
때 묻지 않은 깨끗한 시설 치매 중환자 입원실
말을 잃어버린 메아리 창백한 얼굴에 초췌한 모습
친구를 끌어안고 목 놓아 울었다
나야! 네 친구! 나 모르니? 가느다랗게 치켜든
힘없는 눈빛, 단어조차 잊어버린 의미 없는 말들
다정했던 눈빛도 따뜻한 말도 다 잊었다
무표정 로봇처럼 누군가 기다리는 듯 입구만 주시하고
딸도 아들도 친구도 다 모르쇠 한 폭 의 인 물 화처럼
내일의 나를 보는 자화상 같다
너! 매 맞아! 툭 내뱉는 말, 직업의식의 발로인가
아님 그곳의 엄중한 규범을 말 하는 것인가
교직에 몸담았던 그가 세월의 선물 너무나 야박하다
나는 서러움에 장승처럼 말을 잃었다 다과를 입에
물려도 먹는 것도 잊었다, 기억의 장애 서글퍼라
뇌의 회전 회로 언제 점화 될 것인가?
모두를 잊은 삶이라면 하고 나를 뒤 돌아본다
허무 그 자체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이여
몸도 마음도 화석처럼 변해버린 나의 벗!
신이여! 당신을 기억 하게 하소서
화사한 봄날처럼!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차피 우리네 인생의 끝은 화석이겠습니다
다만 남보다 앞 선다는 것이 무서운 것이지요
막상 당하고 나면
그 자체가 화석의 조짐이고요
주위가 씁쓸합니다
그럴 수록 오래도록
더욱 건강하세요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님
어서 오세요 사랑하는 우리 이우 시인님!
방갑고 반갑습니다
국가에서 하는 시립 요양원이었습니다 다인실인데
침대 하나가 자기 둥지라 아들 딸도 못 알아보고
당신은 누구요? 유복한 집안의 딸이었고 나와 함께 교직에 섰던 친구 였죠
우두커니가 돼서 내가 목을 안고 울어도 내 눈물을 닦아 주면서 울지마''''''
인생 무상함을 실감 합니다
부족한 누이를 찾아 주시고 소외감에 우는 일상을
걱정해 주는 동생이 있어서 행복 하다고 자위 합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김태운 아우 시인님! ~~^^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치매 예방 주사가 있다네요.
한달에 한 번씩 맞는다는데 1회에 만 천원인가 한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치매는 안 걸려야겠다는
친구분, 기억의 회로를 꼭 찾으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어서 오세요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처음 들어 봤습니다 그 주사요 세브란스에선 신경과에서 mri 촬령 페트 촬령등
또 1대 1로 문진으로 검사후 대략 보면 뇌혈관이 막혀가는 관계로 기억력 감소 에
건망증으로 결국은 치매로 가더군요 이사람도 걱정입니다
4월 4일 저도 세브란스로 신경과 치매 시험 보려고 병원 나드리 가야 하거든요
우등생이 돼야 하는데 걱정이 태산이에요 독방에 1대1로 문제 풀이 시험을 보는 데
보통 4시간 정도 소요 됩니다
못한다고 손들면 입원실 행이요 ㅎㅎㅎ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추영탑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치매가 알츠하이머뿐이 아니라 혈관성치매도 많나 보던데
정말 모두를 파괴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그런데 은영숙 시인님은 치매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멋들어지게 시 한편을 뚝딱 만들어 내시는데
치매가 오다가도 지레 겁먹고 도망가겠습니다
또한 정신노동에 손가락 운동까지 하시니 일석이조 이지요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습니다
같이 많은 시간을 지내 온 사람들이 병들고
더더구나 못알아 보기까지 한다면 정말 충격이 크겠지요
시를 읽다보니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은영숙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라리베님
사랑하는 우리 시인님! 어서 오세요
방갑고 반갑습니다
하지만 인간사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치매란 알츠하이머도
혈관성도 노인성도 있고 내 친구들도 호화저택의 호강하는
아씨들이 치매로 병원에 누워 있지요
부족한 제게 잊지 않고 고운 글로 격려 주시는 우리 시인님께
늘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사랑을 드립니다 영원 토록요 ♥♥
유상옥님의 댓글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우신 마음에 얼마나 아팠으면 화석을 꺼내 말을 걸었을까요?
얼마나 답답하면 가슴에 돌을 담아 왔을까요?
시인님, 그립고 아름다운 이를 떠나는 것이 인생이라
아픔은 우리의 밥인가 봅니다.
주님의 위로를 전합니다. 부디 건안하소서.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상옥님
와아! 오랫만에 뵈옵니다 그간 안녕 하셨습니까?
방갑고 반갑습니다 소식 없으셔서 걱정 했습니다
별 일 없으셨지요??
많은 가족과 이웃을 떠나 보냈습니다 이별은 정말 못 할일......하지만 기억
상실과는 또다른 상항 운명이란 주님께서 뜻대로 하시는 일이었습니다
인간은 순응 할 수 밖에요
고운 위로의 글로 머물러 주시어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시옵소서
유상옥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