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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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4회 작성일 18-05-03 23:01본문
종이책
묶고 나니
A4용지 댓장이었다
오래 눌러쓴 시들이었다
향도, 색감도 없는
밥풀 같은 서적이었다
곱게 소화되지 못하고
입시울이나
소매 끝자락에 달라붙고 마는,
그런 생이었다
더
어울렸다,
수직보다는 수평이
세울수록
허물어지는 것이었다
무릎 꿇게 되는 것이었다
노란 은행잎, 내 오래된
책갈피는
흉내조차 못낼 어느 문장들 사이에서
시퍼렇게 졸도했을 것이다
하얀 팔목에
가지 하나 그려넣으면
돋아나는
새빨간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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