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한 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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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3회 작성일 18-07-16 10:14본문
구두 한 켤레
도골
새벽입니다
이웃들은 모두 고요히 잠들어 있는데
신발 하나 조심스럽게 걸어 나갑니다
남을 걷게도 했지만 스스로도 많이 걸었습니다
바닥이 닳아서 혼자서도 균형잡기가 어렵습니다
걸은 것으로 치면 둥근 것 몇바퀴가 아니라
다람쥐 쳇바퀴로 오랜 세월 다지고 다졌습니다
길이 대신 무게로 답하는게 인생 아닌지요
생각이 많아져서 걷기를 쉰 적도 있었습니다
주위 것들이 대신 고생했을 겁니다
그런 시절을 겪고 겪어서 지금껏 살아온 터
늘 생각해왔던 것을 실천하는 순간입니다
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해가 산 정상을 오르기 전 마무리 짓고자
시골집 댓돌처럼 턱은 있어도 앉아보지않고
입 벌린 관 같은 집으로 들어갑니다
평상시 동선이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을 걷게도 했지만 스스로도 많이 걸었습니다.
차분하게 끌어가는 서술의 눈빛이
마음을 묵직하게 하네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도골님의 댓글의 댓글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