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사모곡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2회 작성일 18-07-30 14:25

본문

사모곡


 언제나 
 먼저 와 있는 기다림처럼
 누군가의 마을에도 저녁이 찾아오면
 모두가 문을 열고 기다림이 된다 
 마을 모두가 마을 모두의 끝을 향하여 본 적이 없는 
기다림 마저 기다려 준다는 듯이 

 고양이가 주인이 된 어둠이 시린 곳을 읽은 적이 있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것처럼 
 죽기 직전의 운명이 모두 그런 것처럼

 문밖에 있다가 문전박대의 시절은 반복되는 기린

 아이가 아빠를 부른다
 돌아 갈꺼예요 
 뜻 없는 말놀이 발 놀이 시시콜걸

 아이는 아버지를 부른다
 다녀오겠습니다 
 수험표 없는 수험은 반복 되는 사슴

 낮은 이별을 선물하고 
 그러니까 빛의 조감도는 눈을 감고 그리는 물감
 그래서 손끝으로 느끼는 질감을 
 들판과 산이 복사된 도시의 풍경을
 박물 한다 
 식물원과 동물원에 가면 박물 된 이별이 있다

 쓸쓸한 한낮의 라디오가 문턱을 낮추는 것처럼 

 기다림은 밤을 먹는 것처럼
 밤의 끝자락에서 
 모기장으로 만든 문으로 와 있다가
 잠의 불을 끄면
 벽에 나뭇잎 가지가 흔들리듯이
 그림자로 온다 분명히 보아야 한다 

 달빛을 기다리는 풀잎에 매달린 이슬의 영롱한 
목젖이 떨리는 것을 본다 

 다녀 왔습니다 
 아빠의 간결한 기다림이 너무 쉽게 곁을 내어 준다

 기다리는 한 사람을 가슴에 묻고 
 문밖에서 또 문 안에서 
 낮잠이 밤잠이 
 모두가 잠 못 이루던 마을의 나무와 풀이 흰 봉투에서 
익어가는 기다림의 전부가 기다림으로 남아 기린과
사슴의 우화로 읽어야만 했던,
 어둠이 부르면 돌아다 보아야 했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0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게시물이 없습니다.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