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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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16회 작성일 18-07-31 11:17본문
합죽선 合竹扇
석촌 정금용
인두로 지진 낙죽으로
변죽을 맞추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삼십 여 개의
가느다란 부챗살이
소뼈로 멋을 부려
단절로 갓대를 삼아 이부육방을 거쳐
곧추선 양팔을 구부정하게 휘어
펼치면 허공에서 너울춤을
접히면 여덟 치 남짓 밖에 안 되는
자그마한 몸
날아갈 듯 활개를 저어
가슴에 지닌 수묵 산수를 펼쳐 드니
부챗살에 바램인지
합죽선의 풍류인지
서리 빛 품은 대쪽과 종이 안에 물살이
제멋대로 띄운 쪽배에 살갑게 일어
솔깃해지는 얼음 같은 찬바람도
영락없는 자연 바람
무한으로 통하는 길을 알고 있다는 듯
접힌 합죽선은
켜켜이 옛 바람
숨어 사는 골목길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잔뜩 멋부린 합죽선에 어깻춤이 덩실....
요즘 바람은 옛집을 잊어버리고 겉도니
대숲에 자리깔고 누워 볼 일입니다. 수만 개 합죽선이 맞부딪쳐
댓잎 갈리는 소리... ㅎㅎ
멋에 멋을 보대면 중중모리로... ㅎㅎ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잎 사그락거리는 바람소리를
잊고 산 지가 몇 해 일 꼬
자리깔고 누워 볼까요 그소리 들어보게 ㅎ ㅎ
웬수 같은 더위조심 하셔요
고맙습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채가 곧 바람을 품은 곳이겠지요
요즘 같아선 합죽거리는 정도의 바람으론
어림도 없는 염천입니다
귀신이 사는 대숲이라면
몰라도...
부채로 더위를 식히던 시절도
어느덧 옛날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쪽배가 일으키는 물살에 나뭇잎 띄워
살로가는
자연 바람을 휘둘러볼까 합니다
대숲 바람은 첨화겠지요 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