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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잔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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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3회 작성일 18-08-22 13:58

본문

당연한 잔인함/창문바람

 

너는 겨울바람보다 더
차갑게 나를 대한다.

말벌 보다 더
나를 쏘아붙인다.

그래.
더 나를 깎아내려라.

그래야 네게서 나란 거머리가
떼어질 테니까.

나의 사랑이 필요 없다는 말에
나는 바닥에 굴러떨어졌고

나완 친구조차도 하고 싶지 않단 말에
나는 짓밟혀 짓이겨진다.

너를 사랑한 나는 받아들이겠다.
너를 사랑하기에,
네가 원치 않는 내 마음은 고이 접어 익사시키마.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네가 그러길 바라니까.

너는 잔인하다.
이런 내게 네가 잔인한 것은 당연하다.

나 또한 잔인하다.
나에게 있어선 나 또한 잔인해야 한다.

너를 위해
나를 죽였다.

나는 너를 사랑하기에,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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