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처를 옮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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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519회 작성일 18-08-26 07:47본문
거처를 옮긴 나그네
석촌 정금용
빈손으로 온 나그네임을 자처했던 그가
거처를 옮겼다
목이 쉰 듯한 낮은 톤으로
정한 곳이 없다 속삭였었는데 이젠 말이 없다
옮겨간 새 집이 어디쯤인지
구름은 아는지 몰라도
달과 함께 지켜볼 뿐
대꾸가 없다
뿌리부터 흔들려 부대끼는 잡초들을
노래로 쓰다듬던
버팀목이
정은 두고 미련은 남김없이
소소하게
행선지조차 밝히지 않았다
시작도 아랑곳없는
그럴듯한 풀이고 바람이고 스침인 것을
언제 끝이 있다 하였는가
가득한 듯해도 빈 듯하고
빈 듯해도 가득한 듯한
허공이
빈 손으로 들어서는 길손을
맞아 들였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 집,
잡초로 기둥세우고 지붕말랭이에 달등도
하나 걸어 놓고...
가을엔 오색 이불도 덮어주고...
서늘합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색 차린 뾰족 병풍에
바람 너풀 춤사위에
별빛 장명등 아래 수수한 갖춤
이마저도 호사가 될런지요 요즈음엔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날 거처를 옮긴 것이 한 여름 무더위인지,
아니면 이름께나 날리던 매직의 뒷끝인지,
어쨌던 흥망성쇠는 인간도 자연도 어김없는듯 싶습니다.
그러나 시인님의 창작의 향기는 영원 하시리라 믿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시민들의 기억에서 거처를 옮긴
나즈막한 그의 >>>> 종점은 어디쯤인지 ~ ~ ~
엘피판을 살펴 턴 테이블에 그 목소리를 되살려봅니다 ~ ~
초가을이 성큼 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泉水님의 댓글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여름이 어디로 갔는지 선서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가을이 완연합니다
우리 모두
금년 가을만은 만끽해도 충분할 듯 합니다
泉水시인님 풍성한 계절 맞으십시요
고맙습니다
석촌
스펙트럼님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아침 눈을 뜨니 가을이 코 앞까지 와있고
멋진 시 한편 눈 앞에 펼쳐지니
무릉도원이 따로없네요, 시인님^^.
여름은 이제 보내야 할 여름이고
가을은 이제부터 들여다 봐야 할 가을 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비날개로 가벼웠거나
황금갑옷 걸쳐 묵직했거나
거처가 바뀌면 홀가분한 것을
더구나 날아 오를 듯한 가을 하늘 아래서 ~ ~
고맙습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자리를 빌어 故 최희준님의 영혼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영원한 나그네 길
결국 저승으로 떠난
늘 젊잖았던 양반
'인생은 나그네 길...'
한때 저도 좋아했던 노래지요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그시 눈을 감고
제 율에 취한 듯 부르던 그 선율이
이제는 오디오에 부활음으로 >>> 쓸쓸해질 듯 합니다
진고개 신사가 내품는 연기처럼 아련해집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