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의 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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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6회 작성일 18-09-05 22:39본문
바지의 일격
도골
한때는
마른 다리보다 푸짐했고
구겨진 자존심보다 빳빳했던
오래된 바지 주머니에서 이야기를 꺼낸다
두서도 없이
결론도 없이
주제만 남은 뼈다귀들
경쟁에서 잃은 몸통과 오장육부는 찾을 길 없고
장롱에 남은 세월만이 낄낄댄다
어머니의 기대로 우뚝 섰던 바지
인생을
재활용 할 것인가
폐기처분 할 것인가
되레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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