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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의 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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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회 작성일 18-09-05 22:39

본문


바지의 일격

도골


한때는 
마른 다리보다 푸짐했고
구겨진 자존심보다 빳빳했던

오래된 바지 주머니에서 이야기를 꺼낸다

두서도 없이 
결론도 없이 
주제만 남은 뼈다귀들

경쟁에서 잃은 몸통과 오장육부는 찾을 길 없고
장롱에 남은 세월만이 낄낄댄다

어머니의 기대로 우뚝 섰던 바지

인생을 
재활용 할 것인가 
폐기처분 할 것인가

되레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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