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한가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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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1회 작성일 18-09-13 12:38본문
초가을 한가한 오후
정휘종
여름내 고민하고
인내하고 있던 가을바람
밭이랑 사이를 훑고 지나간다.
뒷산 능선에 걸려 친구들하고
노는데 정신이 팔렸던
뭉게구름 가던 길을 재촉한다.
오전 서늘한 날씨에
잠시 울음을 그치고 있던 매미
맴맴 울음을 제기한다.
물 한 모금으로 흐르는
땀을 훔치고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에
농부의 손놀림이 분주해진다.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인 자동차
파란불이 켜지고도 한참을
맑고 쾌청한 오후를 즐긴다.
가을바람도, 뭉게구름도
매미도, 농부도, 자동차도
꽤 안 부리고 부지런히 일하는
초가을 한가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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