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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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5회 작성일 18-09-18 11:55본문
주유소 애환 /추영탑 애환
내 나이처럼 빨리도 돌아가는 주유기 얼굴의
그 숫자들 외면하는 사이
기름 다 먹은 숫자가 딱 거기서 멈춘다
속아지 없는 차야 목젖이 눌리도록
한없이 먹고 싶겠지만
삭은 삭신처럼 불안해 지는 내 주머니는
속으로 울테니
물주고 마음 놓고 돈 뺏는 저 예쁜 아가씨
원망하지 말라 차도 물 먹어야 산다
불평을 바퀴 밑으로 밀어넣고 시동을 건다
모든 활력은 물에서부터 나오는 법
풍경을 뒤로 넘기며
갈 길은 앞을 이어주는데
도로를 다리미질하며 내 세월이 간다
몇 갠가 지나친 물주고 돈 뺏는 다른
주유소쯤이야 본체만체
가볍게 가르릉거리며 달리는 차 꽁무니를
붙들고 헐레벌떡
내 가을이 바쁘게 쫓아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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