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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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6회 작성일 18-10-02 23:24본문
노을
정민기
동쪽에서 떨어지기 시작한 감이
서쪽에서 철퍼덕 주저앉았다
한 발 한 발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처럼
붉게 붉게 천천히 물감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길 잃은 작은 새의 울음소리
귀 기울이고 있노라니 어린아이가 우는 것 같아
내 마음이 개미허리처럼 작아지기 시작했다
멀어져 가는 새의 울음소리 그 몸처럼 작아진다
문득 돌아다본 그 자리에서
어둠이 주저앉은 감을 핥아주고 있었다
어미 개가 강아지를 핥아주듯이,
꼭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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