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필적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8회 작성일 18-10-04 18:20본문
국화꽃 필적에 / 부엌방
장독대 속 익어가는 뒤뜰에
울림통 커지는 기다림, 풀벌레 한숨 소리 담는다.
귀 쫑긋 들킬까? 가슴 저밀면, 양날의 원추리,
싸릿담 내려앉은 청포도, 파란 하늘 끝에 한 눈 감는다.
잠자리의 날갯짓, 강아지의 낮잠 늘어지면
울림통 커지는 새벽은 길어지고
목청 가늘어지는 홑이불 한 꺼풀, 온전히 기다리는
이따금 눈물 한 방울 떨군다.
낙엽 한 잎 떨어질까? 소스라치는 아침 되어야
이슬과 낙엽의 간곡함 새기고
찬 서리에 하얀 정수리, 뒤바뀐 엇박자
한 움큼이라도 마지막 울음 담는다.
어질어질 두 재나비 익모초꽃에 한량(閑良)
강아지 뜨락에 볼 비비고, 몽우리 뒤틀어져
한겨울 손사래, 북 찢어지는 가슴, 뿌리 검게 내린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