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2 】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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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390회 작성일 18-10-09 23:09본문
야생화 / 이 종원
당신이 내게 다가섰을 때
나는 화려한 꽃에 눈멀어 있었습니다
허리를 구부려 눈 맞추지 않았고
작은 속삭임에도 귀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피해 다른 길로 돌아다녔고
향기를 맡는 대신
하늘만 올려다보았으며
한 번 만이라는 애원에 모른 체했습니다
허리가 굽어지고
가끔 무릎을 꿇게 되고서야
당신이 머물렀던 흔적을 보았습니다
아주 낮은 곳
평범하게 닿을 수 있는 걸음 앞에서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계시는가요
주름에 시들기 시작한 지금
시력과 향기조차 잃어버린 내가
당신의 이름을 조심스레 부른다면
여전히 당신께선 내 곁에 오시겠습니까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진구와 대길이랑 산책하는데 그냥 스치듯 지나던 코스모스앞에서
한참 서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종원 시인님의 시와 텔레파시가 통한건 아닌지
저는 오늘 코스모스를 보며 어릴적 바람개비 밖에 생각 안했는데
좋은시 읽게해 주셔서 감솨드립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 힘차게 보내시고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야생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향기롭습니다
마치, 화자의 자화상인 듯...
오랜만입니다
이종원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이렇게 다정다감하고 나긋하게 쓰셨을까요
시인님 부르는 목소리에 꽃들이 모두
귀를 쫑긋 세우겠습니다
저도 향기잃은 야생화와 같으니
돌아봐도 되겠지요
감사해요^^멋진 시 잘 감상했습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방이라도 시에서 꽃이 필 듯합니다.
시인님, 그간 잘 계셨는지요? 여러 모로 바쁘실 텐데 이미지 행사에 이렇게 향기로운 꽃을 든 남자로 오시니 더욱 환합니다.
늘 하시는 일 잘 되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체로 내가 쫓는 일에 대해서는 주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질주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크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만이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지치고 넘어졌을 때, 비로소 볼 수 있는 진정한 주변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볼 수 있고
깨달을 수 있음을 봅니다. 꽃은 얼굴일 수도 있지만 향기이기도 합니다.
나는 어떤 향기를 내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계신 임기정 시인님!!!
늘 열정이 마르지 않는 시샘 김태운 시인님!!!
제대로 시의 향기를 삶에 뿜어내시는 라라리베 시인님!!
그리고 모든 삶을 행복으로 이끌고 가시는 동피랑 시인님!!!
다녀가신 흔적에 감사의 말씀 놓습니다.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동안 뵙지 못해 아쉬움을 접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갈고 닦은 가을의 서정의 깊이를 울려주는
코스모스의 시를 읽어가면서 그 동안의 삶을 여과 없이
담아줘 감사 드립니다.
그만큼 삶과 시의 격차를 좁히는 치열함을
담아내어 공감대를 확장하시는 수고로움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종원 시인님!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힐링 시인님!!!
저도 오랫만에 뵈니 무척 반갑습니다.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시작에 마음을 더하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뜨겁게 반겨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은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라지요
꽃을 깊이 이해하시는 시인님의 시향에
저의 가을도 얹어 봅니다
다시 오시니 창작방이 무게감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을 이해한다는 것, 쉽게 변하는 사람의 마음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꽃은 모습도 향기도 그냥 베푸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허리를 숙여보면, 나에게 다가와 머물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허시인님!! 감사드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