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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게 보내는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브르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08회 작성일 18-10-14 21:46

본문

천국에게 보내는 편지/브르스안

막걸리 한 사발이
심원의 바다를 걷고 있었다

빗줄기가 실핏줄처럼 다독거리며
어룽진  우주의
밤을 밝힐 즈음
일곱빛깔의 호사를 누리며
안주하던 무지개,
교교한 어른신께 기어이
한 줄 편지를 쓴다.

''존경하는 어르신
 부디 저에게 돈을 주소서
 아울러 섹스 파트너와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그리하여
 남는 시간으로 예술 창작에
 전념하렵니다

 항상 내 등 뒤에 서 계신
 사랑하는 어르신
 당신 뜻을 말해 주옵소서
 당신과 조우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광막한 세상에서
 서슬퍼런 당신의 눈빛이
 되고저 합니다''

막걸리에 취한 파도가
꿈틀거리는
밤바다를 집어 삼키고 있었다

댓글목록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믹한듯 의미심장한 글로 다가오는군요,
첨 보는 아뒤인데,
자주 들러 서슬퍼런 눈빛으로 시마을을 밝혀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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