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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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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2회 작성일 18-10-27 10:01

본문

만추

 


수목이

벌겋게 달아오른

혈행으로

돌아갈 길을 만들고 있다

다 불태울 상실로

시퍼렇게 살아 있던 색채를 밀어내고

나루터 빈 배도

연민의 출렁거림으로

여정의 미련을 붙잡고 있다

움켜쥐던

무수한 뼈들이 엉켜있는

청색 회향들

발걸음 재촉하는 

결별을 예감하는 일이

물결 닮은 낱낱한 흐름

떠나는 구름 같으리라.

전생을 기록해둘

숨결 잃을 쓸쓸한 뒷일

문 닫을

붉은 잎들

푸너리굿 우르르 휘몰다 떠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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