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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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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5회 작성일 18-10-27 15:47

본문

누구를 위하여
                      나싱그리


 1


마을 어귀에
몇 세대를 이어온 기억이 살아 있다
하교하던 아이들이 쉬어가고
하루 일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
그 어디쯤 느티나무가 있다
사람들은 여름날 그 나무의 그늘을
쉼터라고 부른다
사계절 줄곧 절을 지키던 스님이
느티나무를 지나다 조무래기들에게 묻는다
나무는 누구를 위해 있을까
바로 우리죠, 우리같은 사람들
근데 스님이 그냥 간다,
해답을 알려주지 않고
정확한 길을 알려주지 않고
인심이 변해도 산천은 그대로인 마을
느티나무는 몸뚱이를 잘린 채
더 이상 노래를 하지 않는다
누가 누구를 위하여 베어버린 것일까
바람의 칼날에 마음 한 가닥을 베인 저녁
이른 겨울을 채비하느라 나서는
촌부에게 잊혀진 지름길을 묻는다


 2


작품은 언제나 박제되어 있다,
도회의 미술관 안에서도
소장자의 재산목록 수첩에서도
데생을 해서 초벌로 올린 그림을
사이버 안에서 공들여 완성한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이제는
19세기 유럽의 만종을 본다
비싼 물감을 덧칠한 화폭은
목가의 종소리로 울려야 한다
누구를 위한 기도일까
가난한 파란 눈의 아이를 숨겨버린
저녁, 어스름이 커튼을 드리우면
차츰 밤하늘의 별이 눈을 뜬다
창밖은 차갑지만 마음은 따스하게
무한 상상의 바다를 헤엄친다
누가 누구를 위하여 살아내는 것일까
바람이 일렁이는 화폭 저 너머로
늦가을 텅빈 벌판이 다가서면
계절은 서둘러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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