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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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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9회 작성일 18-11-03 09:27

본문

가을자취 / 孫 紋


노을처럼 가을빛이 창가에 머물고

파란 허공을 품에 안은 편린들

퇴색된 가을색이 대지를 수繡 놓는다


푸르름을 반추하며 묵상하는 그들

휘리리릭 투둑 나뭇잎 지는 소리

사그락 사그락 낙엽 구르는 소리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히는 소리

이리 저리 서성이는 분신들

가을의 영령들이 숨을 고르고 있다


가을은 오는 게 아니라 가는 것

곱게 물들어 손목 놓아버린 채

혹한을 견디며 연둣잎 봄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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