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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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4회 작성일 18-11-03 15:07본문
국화꽃 지는 날 / 부엌방
조문객이 한둘이 아닌 화단
푸르던 날 지고 꽃이지는
초록 그만 우려라 볕은 지고
임 떠나듯 가을날이라 슬피 지고
국화향 아래로 아래로만 퍼진다
밥알 하나 없는 먼 길 가는 날이여
몸 사그라지는 꽃 입술의 잔 띄우니
초록 무지개 몸뚱어리는 어이하나
욕심 짙어 악무는 천성의 조문객
오색 물들여 물광 불광 들이는가
어이하나
국화향 몇 날을 뽑는 사리 내리는 짓
아이고 덜라 붙어 지지 볶는 똥파리
아기 마냥 데리고 왜 살찌우는지
단맛 우려 비비고 훑는 한 떨기
어이타 후레 후레자식들아
이후로 그 후로 못 볼 모양 마냥
끝물의 눈물 국화향 마저 젖히는
잡벌놈의 웅웅 거리는 날개 방정
어이하나
꽃잎 애타는 곡소리는 어이할꼬
메꽃 숙연히 오므린 말기의 몸
향 내음 짙어지고
흙먼지 떨어지는 국화잎에 앉은 낙엽
길 건너 병원 길 앞 개소리 컹컹 째지고
마을버스 소리 요란히도 미끄럼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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