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 창작시의 향기

가을편지/창문바람

​

텅 빈 하늘 아래
나무는 내 마음과 같이 흩날린다. 

​

​

지난 추억, 볼 발그레, 심장 쿵쿵.
빨간 잎.
피어나는 오랜만의 미소.
노란 잎. 

​

미소 옆에 다가온 쓸쓸함.
타들어가는 마음.
사무치는 그리움.
갈색 잎. 

​

나의 길 위엔 오로지
갈색 잎만이 가득 쌓여있다.
그리움 잔뜩 담긴
낙엽 밟는 소리. 

​

​
갈색 잎 한 아름 안아
텅 빈 하늘에 흩뿌린다.
너의 길 위엔 빨간 잎, 노란 잎만이 가득하라고.
갈색 잎이 쌓이는 건 나의 길 하나면 족하다고. 

​

​
흐느끼는 바람에
우수수 쏟아지는 갈색 잎.
질척한 내 볼을 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