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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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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0회 작성일 18-11-09 08:42

본문




한때 나는 단골손님이었다

서호시장 장옥5동 뒷골목,  입구의 전주는 불경기의 그래프로

기울어 있고
희미한 눈 비비는 간판들, 걸음걸이도 기우뚱해지는 계절에

진주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옛 맛 못 잊어 더듬더듬 왔지만 주인은 반가운 기색이 없다
수제비가 끓는 동안 그릇 수에 하루를 곱하는 산수를 하다가

오래된 벽에 걸린 철 지난 달력을 보는데

두 손으로 들고 나온 수제비는 황송하게 뜨거웠다
한 숟갈 입에 넣을 때마다
가게 안까지 스며든 골목의 그늘이 밀려나는 것 같아

오랜만에 잘 먹었다는데
빈 그릇을 챙겨가는 주인은 끝내 쓸쓸한 등을 보인다

기다리다 지친 골목은 계절을 기억하지 못한다
수제비 먹고 싶은 날은 자주 오지 않았다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나의 그리움에게 공손해지는 법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주에 조금 살다보니
진주라는 이름이 낮설지 않습니다
저 역시 감자 넣은 수제비 참으로 좋아하는데
어릴적 십대때 먹어보고  못 먹어 본것같아요
저 역시 그대 먹었던 그 그리움을 다시 한 번 떠 올리며
언제 수제비 먹으러 가야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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