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즈음 구름을 살피다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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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57회 작성일 18-11-15 10:16본문
소설小雪 즈음 구름을 살피다
문득, / 백록
서늘해지는 절기가 마침내 소설을 쓰려는 듯
만장滿場의 공중으로 원고지를 가득 펼쳐놓은 걸 보면
아마도 대단한 장편을 구상하는 듯
은밀한 내막들이 흩어졌다 뭉쳤다, 환절의 변덕처럼
편 가름이 잦고 몹시 어수선하다
토낀 듯 호랑인 듯 손오공처럼 수시로 변신하는 등장인물들
저 줄거리 속에 대체 무슨 흉계가 도사리고 있는지
오늘은 고작 구상 단계인데도 솜뭉치처럼 엉켜버린
실타래 꼴, 그 실마리부터 궁금증 잔뜩이다
비를 뿌리며 이야기를 도입하려는 건지
눈을 날리며 이야기를 전개하려는 건지
어쨌거나 독자가 건지고 싶은
해피엔딩이면 좋으련만
평화를 꿈꾸다 언뜻 반달곰처럼 곰곰해진 섬나라의 허공을 뚫고 지나치는 소란한 굉음 한 줄기
마치, 38선이거나 휴전선으로 느껴지던 시각
위쪽은 한참을 뭉게뭉게
아래쪽은 금세 흐물흐물
그 반전反戰의 반전反轉은 냉전의 시작에서부터
어느덧 60년을 훌쩍 넘겨버린 동안거
지루한 전운戰雲의 이야기인 듯
마칠 만하면 다시 쓰고 또 쓰다
살아생전 탈고할 지 모를
수만 권 대하소설인 듯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의 아기자기한 변화와 생각들,
느끼는 감정들이 깊게 묘사 된듯 합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구나 조금은 중독인듯 합니다.
그런데 생각처럼 안되는 현실을 늘 발견 합니다
시인님은 그런 난관을 잘 극복 하신 것 같습니다.
무탈한 일상에 좋은 행운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에 소재는 어찌나 깊은지
살피다보면 너무 빠져 헤어나기 어렵습니다
대하를 엮으시려면
세월 또한 묶어놓고 덤비셔야 할 듯 합니다ㅎ ㅎ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향심 그윽한 토박이 시인,
백록 시인님!
우렁찬 한라의 용트림 같이 고막을 흔듭니다.
늘 좋은 글로 엔돌핀 주사를 주는 시인님께 합장 인사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또 늦어버렸습니다
답글이...
요즘은 뭘해도 허둥대기 일쑤입니다
어제도 쓴 술 잔뜩...
일일이 답하지 못함을 혜량하소서
두무지 시인님
정석촌 시인님
최현덕 시인님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