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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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355회 작성일 18-12-08 08:42본문
밟힌 서릿발 갈라진 틈 사이로
스멀거리던 김이 햇살에 걸려 넘어지고
느려지는 물소리 얼음 속에 숨어서
고치를 만들어 놓고
꿈을 꾸는 나방이 되었다
뺏길 것 다 뺏기고
바람의 통로가 되어 버린 고목
내어줄 것 다 내어준 쪼그라든 엄마의 젖무덤처럼
빈속 후려치는 바람 소리를
온몸으로 맞아가며
새벽안개 품속을 지나 오 리를 걸어서 장에 가신 엄마는
이고 진 물건 고스란히 내놓으시고
한 날은 운동화
한 날은 책가방을 사 들고 걸어오신
환한 미소를
가고도 아니 오는 세월에 걸어 두고
빈 둥지를 지키는 울고 있는 바람도 그 바람이 아니어서
먹다 남긴 까치밥도 얼음이 되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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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은 묵은 해를 털어
새 봄의 기운을 선물하려고 내려 놓는것 같아요
참 고맙지요.
다층적 은유와 사유가 퍼즐같이 펼쳐집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을때까지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을수는 없을것 같아요
이리 찾아 주셔서 힘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의 주말도 행복으로 만땅 채우시기를 바랍니다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침대에 누워서 있는데
넘어진 듯 한
아침
이 아득함과
아련함은 무엇일까요
겨울
감기 조심하셔요
엄청 추워요
선아2
시인님
감사합니다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집에 있을땐 모르겠더니
잠시 마트라도 다녀 올라치면
아차 오늘 춥다고 그랬지 옷좀 두틈하게 입어야지 합니다
부엌방 시인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 영글어 가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렵게 모아 자식을 하늘처럼 위한 마음,
부모님들의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릴수 있을 까요
찡한 마음으로 잘 읽고 갑니다.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억을 먹고 사는 나이가 되다 보니
이렇게 글로나마 위안을 얻고 사나 봅니다
향기 가득한 주말 보내세요 두무지 시인님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한 편에 겨울이 녹아내린 듯합니다.
고드름처럼 빛납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책벌레정민기09 시인님
고드름 따서 먹던 시절도 그리워지네요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책가방, 운동화, 그 보다 더 큰 선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한 공기 밥도 배불러 남기는 세상, 그때 고생하시던 어머니들을
떠올리면 그저 눈물뿐... 갚아드릴 것이 없습니다. *^^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터에 던져버린 홍어 애 주어다
보리순 집어 넣고 끓여주던 그 맛도 그리워집니다
추영탑 시인님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 시절의 어머니의 모습과 겹쳐지는 기억 저편에서
따뜻한 기억과 함께 지펴지는 추억들이
가슴에 저며오게 하는 이 속에 묻어나는 정감들!
한 폭의 그림처럼 잊혀지지 않게 합니다.
그 안에 들어서면 다시금 정겨움과 그리움이
한 어울려 다시금 행복의 시간으로 잠겨갈 것 같습니다.
선아2 시인님!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보듬어 주시니 이 추운 날씨가 춥지만은 않은것 같습니다
행복한 주말로 영글어 가세요 힐링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붉은 까치밥
서너 톨에 배가 부를까마는
벼랑박에 세월과 함께 걸린 낡은 모정에 그리움이
왜 그리 시리게 색옷입고 다가서는지요
보리국물 떠 넣는 망년이 울음바다 같군요
석촌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언제라도
애잔한 눈물바다를 건너게 하는군요
다녀 가심에 감사를 드리오며
오늘 날씨 진짜 춥네요
강녕하심도 함께 하소서 정석촌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의 시심이 짠합니다
먹다 남은 까치밥도 얼음이 되어버린 세월의...
그럼에도 불구
겨울나기에 거뜬하시길...
감사합니다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가신 발걸음마다
따스한 복이 주렁주렁 맺혀서
오늘처럼 추운 날씨도 행복함으로 넘치시기를 바랍니다
김태운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