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를 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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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6회 작성일 18-12-14 10:50본문
어처구니를 설(說)하다 /추영탑
어처구니 하나가 어처구니를 배태하면
어처구니가 슬어놓은 알 속에서 어처구니는
부화한다
처절하게 먹고 처절하게 그 자리를 노렸으므로
처절하게 차지한 방석 한 개
처절이라는 말을 몸보다는 입으로 처절하게 느껴 본적 있다
벌레 구멍에 가느다란 빛이 기어들어와
볕뉘 되어 반짝 빛나던 물별 하나
자유를 삶아서 껍질을 벗겨 한 국자 맛본다
노른자위가 보였다 사라지고
더는 처절해질 수 없을 때는 어찌해야 하는가
욕망이 쭈글쭈글해졌으니 너도 많이 늙었구나
위태위태 사선(死選)을 넘어온 사선(四-)
더 쏟아질 것 없는 충(忠,) 충, 충이
도열한 층계 위
가버린 날을 그리워하는 저 많은 애벌레들을
다 데리고 어디로 향할 것인지 부터
말할 일이다.
벌어진 허공 사이로 내리는 건 필경
눈(雪)이렸다
날씨 탓이려니, 모피달린 남바위 뒤집어
쓴 약간은 튀어나온 눈(目)
어처구니를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어처구니가
없어진다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처구니가 없는 세상에 오니 어처구니가 알을 낳아 부화까지 시켰어요
사선이 사선이 되고 충이 충이 되고 눈이 눈이 되었으니
어처구니가 없어 기가 막혀서 어처구니 내려 놓고 슬그머니 가옵니다
추영탑 시인님
어처구니가 충만한 날은 술한잔으로 풀으셔도 좋더이다 .....ㅎㅎㅎ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처구니로 어처구니를 대변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어처구니가 없어집니다. ㅎㅎ
어처구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네요.
술을 말씀하시니, 어처구니 없게도 그쪽으로 고개가 돌려집니다.
자! 어처구니를 위하여 건배! 여기서 부딪쳐야 합니다. ㅎㅎ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처구니에 얽힌 사연들
저 깊은 광산에 금맥만큼 복잡하네요
어처구니 없게도 벌어진 사이로 흐르는 눈
차가움을 참지못해 설(說)하는 걸까요
우리는 살면서 어처구니 없는 삶을 수없이 맞은듯 합니다.
귀한 시상 존경을 보냅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처구니가 어처구니 없게도 어처구니 족의 우두머리로
탄생을 하였습니다.
남바위를 뒤집어쓰고, 약간 튀어나온 눈을 뽐내며,
어처구니는 저 혼자 어처구니 쪽으로 가도록 내버려 둬야 합니다. ㅎㅎ 두무지님께서도 건배! ㅎㅎ *^^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가막힌 일들이
이제는 일상 속에서 낯설지
않습니다
모양의 변형도 이정도면
무뎌질만 한데
정작 어처구니없게도
매번 낯설고 놀라니 여름에
눈발이 내려도 그려려니 되려는지요ㅎ
그럴때마다 내 안의 초라하지만
정직한것들을 소환할 밖에
달리 대처할 방법이 없나 봅니다
추위가 모습을 드러낸 날입니다
건강 유념하시구요~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혼자만 마음속에 넣어 둘까 하다가, 어느새 어처구니 없게
내 놓고 말았습니다.
내놓고 보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지네요.
어처구니라는 말을 자주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어처구니 없는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
한뉘 시인님! 오신 김에 위의 두분과 합석하여 한 잔 하십시다.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