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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파리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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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9회 작성일 16-11-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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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파리 날다


여기 콘크리트 벽은 낙타가 강을 건너는 꿈을 꾸고 있다
바람은 허공을 오늘도 맴돈다 
먼 원정길을 위로받지 못한 채
침묵,
빛바랜 문장
짐승은 목소리로 자신을 알리고
회색빛은 낙타의 뼈가 묻힌 곳에서
사자의 목젖을 지나
아이가 우물에 빠져 도움닫기를 하던 시원한 빛이다
물은 빛으로만 흐르고 
불장난은 어둠의 뒤편에서
노래처럼 견디고 자라났다
막대기는 빛을 이끌고 선을 그으며 뭉쳐갔다
꽃 이름이 명패로 새겨진 마음에는 선홍빛 날개가 무덤에 앉아 쓰다듬고 있었는데
목구멍에 걸린 가시는 넋두리처럼 발등에 얹혀
아주 단단한 흙으로
낮은 마당을 지나고 있었다
우물가 
손톱의 때가 흩 내리고
아이의 입술이 말라가고 있다
날카로운 비명이 틈을 보는 오늘,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6-11-15 15:43:1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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